"그저 일어나 진흙 바깥으로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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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일어나 진흙 바깥으로 나오세요"
  • 최원영
  • 승인 2017.04.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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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가장 가치 있는 존재

 

풍경 #43. 생쥐의 깨달음

 ‘나는 얼마나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진 사람이나 높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때마다 ‘나’의 무력함에 고개를 숙이곤 합니다. 몇 년 전에 오디션으로 가수를 뽑는 방송에서 허각은 140만 명 중에서 일등을 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경쟁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몇 대 몇의 경쟁률로 이 세상에 나왔을까요? ‘3억:1’이라고 합니다. 자신보다 100만 배나 큰 난자에 들어가기 위해 3억 마리의 정자들은 죽음의 레이스를 해야만 합니다. 처절한 사투 끝에 ‘내’가 이 세상에 나온 것임을 알면, 얼마를 가졌든, 어떤 지위에 있든 상관없이 ‘나’는 참으로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닐까요.
 

생쥐는 평소에 자신의 몸집이 작고 힘까지 없어서 늘 도망 다녀야만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강한 것을 소망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가장 크고 강한 것이 ‘태양’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태양이시여, 당신은 두려울 것이 없는 존재십니다. 그래서 모두들 당신을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작은 생쥐에 불과합니다. 저도 태양님처럼 크고 강한 존재로 만들어주십시오.”

태양이 답했습니다. “생쥐야,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두려운 것이 없는 존재가 아니야. 나는 이 세상에서 구름이 가장 무서워. 구름이 나를 가리거든.”

그 말을 들은 생쥐는 구름에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구름 역시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바람 앞에서 구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번엔 바람에게 기도하니까, 바람은 담벼락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어떤 바람이라도 담벼락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담벼락에게 기도하니까, 담벼락은 생쥐가 가장 무섭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담장을 아무리 높이 세워도, 생쥐만큼은 땅 밑으로 구멍을 파서 안팎을 다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쥐는 그제 서야 자신이 가장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강한 존재는 바로 ‘나’입니다. 나만이 낼 수 있는 향기, 나만이 할 수 있는 재능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들 자신을 폄하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어느 교수님이 백 달러짜리 지폐를 꺼내더니 학생들에게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학생들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이번엔 그 지폐를 발로 마구 밟아서 구긴 다음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역시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때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 이 구겨지고 더럽혀진 지폐를 갖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구겨지고 더렵혀져도 여러분은 이 지폐가 100달러의 가치를 여전히 지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은 아닐까요? 여러분들의 삶도 같습니다. 때로는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한 다음에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폐처럼 여러분은 여러분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힘들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잠시 진흙 속에 묻혀서 그 가치를 올바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저 일어나 진흙 바깥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믿음이 행복한 삶을 이끌어 주리라고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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