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우물 문화제를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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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물 문화제를 보러 오세요"
  • 김지숙 객원기자
  • 승인 2010.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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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인천] '영상과 사진으로 십정동 마을을 담는다'


벽화작업이 마무리되던 지난 12일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거리의 미술팀'을 찾아 부평구 십정동으로 향했다. 동네에 들어서자 유난히 많은 계단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위치한 계단 입구엔 색색의 페인트와 붓이 널려 있다. 작업을 지휘하는 이진우 씨가 "마무리 작업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래서인지 계단마다 이미 갖가지 풍경이 펼쳐져 이야기와 생기가 넘친다. 덩그러니 세워진 전봇대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이 담겨졌다.


십정동 신덕길과 안성길, 보람길 일대에서는 해마다 '열우물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프로젝트 내용은 이곳의 문화와 역사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전시하며, 벽화작업을 하거나 마을공간을 개선해 보수하는 일이다.

올해는 일곱 번째로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30일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9월 24일부터 30일까지는 열우물길 프로젝트 사무실에서 화가와 미술동호회 회원들이 그린 열우물 관련 그림들이 전시된다. 마을 해님 공부방 아이들의 미술작품과 주민들의 앨범에서 찾은 옛 열우물의 모습도 함께 선보인다. 9월 25일과 30일 오후 7시에는 '우리 마을의 역사'와 '열우물을 다시 그리다 2010'이란 제목으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각각 상영된다.   

앞서 7월 1일부터 거리의 미술팀이 이끈 마을 수리점에서 독거노인이 사는 집 담장과 흉물스럽게 파인 도로, 외부와 공유되는 주민들의 집 등을 고치며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민들한테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인천지부(지부장 이찬영)에서도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으로 이곳에서 청소년 밴드, 아줌마 연극동아리, 할머니 뽕짝노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문화예술을 통해 마을 사람들 간 소통 방법과 생활 속에 녹아 있던  공동체 삶의 모습을 재조명해 나가고 있다.

십정1동 신덕길과 안성길, 보람길 일대는 1960~70년대 서울과 인천의 철거지역 주민들이 옮겨와 야트막한 산자락을 차지하며 소규모 산동네 주택가로 변모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지신밟기, 단오제 등 주민들의 직접적 참여로 진행되었던 마을 공동체문화도 존재했다. 현재는 인천에서 마지막 남은 달동네이며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열우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진우(거리의 미술팀)씨는 "1997년 IMF로 동네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마을 사람들에게 벽화로 희망을 불어넣자란 생각에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애정을 기울이다 보니 이젠 언제나 돌보고 살펴야 할 곳이 됐다"면서 "매년 열우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을 공동체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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