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산택지 3주차장 주차전용타워 민자사업 취소
상태바
인천시, 계산택지 3주차장 주차전용타워 민자사업 취소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11.07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 감안, 계산택지 4주차장도 취소 검토

    
                              인천 계양구 계산택지개발지구 4공영주차장


 인천시가 계양구 계산택지 3공영주차장(계양구청 인근)에 추진했던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을 취소했다.

 시는 계산택지 3공영주차장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에 대해 주변 상인들의 반대, 재정 및 민자 사업의 장·단점 분석, 재정 여건 판단, 주차 수급 분석, 타 시·도 사례 등을 종합 검토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계산택지 3주차장은 (주)에스에치랜드가 지난 2014년 8월 145억6800만원을 투입해 지상 5층 연면적 1만4560㎡의 주차전용건축물을 건립하고 연면적의 30% 이내에서 1~2층은 근린생활시설을, 3~5층은 지상 평면주차 155면보다 206면이 늘어난 361대의 주차능력을 갖추는 내용의 민간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주)에스에치랜드의 제안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검토 결과 B/C(비용 대 편익) 비율이 1.35로 평가되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해 10월 제3자 제안공고 결과 최초 제안자인 에스에치랜드를 포함한 3개 업체가 참여해 평가가 끝났으나 시가 민간투자 사업을 취소한 것이다.

 이 사업은 민간 투자자가 BTO(건설 후 기부채납하고 일정기간 무상사용) 방식으로 주차전용건축물을 건설하고 20년의 관리운영권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관련법에 따라 주차전용건축물에 연면적 30% 이내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면 주차난 완화라는 사업목적이 퇴색하면서 공영주차장이라기 보다는 입주 점포, 음식점, 사무실 등의 영업을 위한 부설주차장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경쟁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주변 상권을 위축시키고 오히려 주차난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시가 계산택지 3주차장의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을 취소한 가운데 해당 업체는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는 PIMAC의 타당성 검토가 끝난 계산택지 4주차장(한림병원 인근)의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도 연내 열릴 예정인 ‘인천시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계산택지 4주차장은 계양복합주차장이 189억12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891㎡의 주차전용건축물을 건설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고 PIMAC 평가에서 B/C 비율이 1을 넘어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이곳에는 지하에 세탁물 처리실, 1층에 약국·카페·편의점·문구점, 2층에 전문음식점, 3층 의료시설, 4층 종합검진센터, 5층 업무시설, 6층 업무시설·문화센터를 입주시키고 주차장은 지상 평면주차 142면보다 340면 늘어난 482면을 갖추기로 했다.

 BOT 방식 건설과 투자비 회수를 위한 무상 사용기간은 20년을 제시했는데 3주차장과 마찬가지 이유로 주변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2005년 첫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에 나서 12곳을 대상으로 민간투자시설사업(주차전용건축물)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4개 우선협상대상자(업체당 3곳)를 선정하려 했으나 탈락예정업체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부합동감사 대상이 되고 시장 측근 개입설, 업체와 공무원 유착설이 나돌자 사업을 백지화했다.

 시는 이어 2008년 주차전용건축물 사업을 재추진키로 하고 당시 인천교통공사에 중구 해안동 옛 산업은행 터와 계양구 계산동 그랜트마트 앞 등 2곳을 최우선으로 12곳의 후보지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으나 또 다시 무산됐다.

 시가 3번째 추진한 계양택시 3, 4주차장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 중 3주차장은 취소되고 4주차장도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인천에서의 민자 주차전용건축물 건설은 계속 겉돌며 향후 추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재정 여건과 주차난 해소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주차전용건축물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변 상인들의 반대가 심한데다 효율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계산택지 3주차장 사업을 취소했다”며 “지상 평면주차보다 주차능력은 커지지만 연면적 30%까지 근린생활시설이 입주하면 이들의 영업을 위한 부설주차장화 될 것이라는 우려는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