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놀이기구 사고, 원인은 ‘관리감독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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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놀이기구 사고, 원인은 ‘관리감독 소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1.2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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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도입된 놀이기구 소모품 교체작업 전혀 안 됐다

26일 추락사고를 낸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 ⓒ월미테마파크

 

지난 26일 중구 월미도 테마파크에서 일어난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에서 일어난 사고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을 전혀 교체하지 않는 등 ‘관리감독 소홀’로 드러났다.
 
29일 중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해당 놀이기구의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오래된 볼트 체결 부분의 ‘금속 피로도’가 누적돼 결국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최근 중구 측이 전해받았다.
 
문어발 형식의 외관을 갖춘 ‘크레이지 크라운’은 총 11개의 다리의 각 끝에 2인 탑승석을 만들어 중앙 수직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탑승석이 상하로 움직이는 구조의 놀이기구다. 따라서 다리 및 축에 들어가는 볼트 등 소모품을 운영주체가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원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 놀이기구가 설치된 이후 볼트 교체작업이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수명을 훨씬 넘긴 볼트 체결 부분이 파손되면서 탑승석이 주저앉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놀이기구는 관련 규정(관광진흥법)에 따라 매년 1회 이상의 정기검사 및 일일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소모품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일어난 셈이다.
 
연구원 측은 “월미테마파크와 같은 대형 놀이공원에서 사용되는 기구는 소모품의 교체 주기를 설정해 소모품을 교체하고 있는데, 월미테마파크가 교체 시점을 놓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놀이기구에 대한 관리감독 주체가 되는 중구는 연구원 측 점검결과를 토대로, 사고 놀이기구에 대한 운행중지 및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월미테마파크가 김홍섭 중구청장의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크레이지 크라운’의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5시 53분쯤 일어나, 주저앉은 해당 탑승석에 앉았던 22세 남성과 21세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 여성 고객은 타박상만 입었지만 남성 고객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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