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정신으로 정의로운 교육 만들겠다”
상태바
“촛불정신으로 정의로운 교육 만들겠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04.04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 [1] 도성훈 예비후보

지금 인천교육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차별과 경쟁의 낡은 교육으로 후퇴할 것인지, 아이들의 삶을 위한 미래교육으로 전진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목전에 있다. 

2명의 전 교육감이 연이어 사법처리를 받을 만큼, 참담한 지경에 이른 것도 사실이다. 이제 ‘지역 교육대통령’을 새로 뽑는 인천교육감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낡은 판을 버리고 새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다.

오는 6·13 인천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로 4명이 출전한다. 후보들의 성향에 따라 진보1, 중도1, 보수2로 분류된다.

진보 단일후보인 도성훈 동암중학교 전 교장이 나섰다. 박융수 인천시교육청 전 부교육감은 중도라고 강조한다. 최순자 인하대학교 전 총장과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은 자신들이 ‘보수 원조’라며 보수 표심에 구애하고 있다. 

인천교육감 예비 후보 4명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게재 순서는 도성훈-고승의-박융수-최순자 순으로 한다.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순서를 따랐다. <편집자 주>

(1)도성훈 동암중 전 교장
(2)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
(3)박융수 인천시교육청 전 부교육감
(4)최순자 인하대학교 전 총장





도성훈(사진) 예비후보는 1960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부평남초등학교와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를 졸업했다.

중앙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85년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국어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월말 명예퇴직하기까지 33년 동안 교단을 지켰다. 그 기간동안 공·사립학교와 중·고등학교, 전문계고와 일반고를 두루 거치며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교조 인천지부장과 인천학교급식 시민모임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참교육장학회 상임이사와 인천 자치분권 민주지도자회의 교육자치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 예비후보는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인천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촛불교육감추진위)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촛불교육감추진위에는 5만4325명이 시민참여단으로 모였고, 786명은 정책배심원단에 참여, 진보진영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다.

도 예비후보는 교육불평등과, 학교폭력, 비인권적 학교문화, 부정부패를 청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인천교육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도 예비후보는 “인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인천의 교사, 교장, 교원노조 대표, 교육시민운동가로 33년을 살아온 저야말로 인천교육 일꾼으로서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 도성훈 후보만의 장점이 있다면?
88개의 인천 시민단체와 교육단체들이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저를 선택해 주셨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인정해주시고 평가해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좀 더 정의로운 교육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라는 것과 그 역할의 적임자로서 제가 선택된 것이라는 점을 저의 큰 장점으로 뽑겠습니다.

- 교육감이 갖추어야할 덕목과 역할은?
전국 어느 지방의 교육감이라도 갖추어야할 덕목은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 학생과 교육을 바라보는 교육관에서의 인간 중심의 철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조직 운영에 대한 비전과 실천 전략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교육감의 덕목입니다. 인천교육감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과 교육의 공정함을 바로 세울 의지와 실천력입니다. 그리고 인천 교육과 함께 희노애락과 성장통을 함께 겪어온 인천 교육전문가로서의 경력과 자세가 지금의 인천교육감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감의 역할은?
교육감은 인천 초·중·고의 학업과 예술 전체를 책임지는 자리로서, 교육과정의 운영, 교육규칙 제정, 학교와 교육기관의 설치와 이전, 예산과 결산을 모두 책임지는 아주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많고 어려운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교육감 역할은 바로 소통과 협치입니다. 교육주체들과의 협력자 역할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잘 해낼 자세와 경험을 가진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 전임 교육감의 공과(功過)는?
이청연 교육감의 경우에는 인천 혁신교육의 첫 걸음을 디딘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근형 전 교육감의 경우는 10년 넘게 교육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감은 다른 어떤 선출 공직자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실천을 보여줘야 함에도 그 두분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되는 잘못된 행동을 했고, 인천교육의 명예를 떨어뜨렸습니다.

- 최근 헌법 개정안에도 ‘지방분권’이 헌법에 담긴다고 한다. 교육자치의 바람직한 방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하신 교육민주주의 회복과 교육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부 조직개편, 그리고 무엇보다 유·초·중등 교육권한이 시도교육청으로 완전하게 이양되는 것이 교육자치의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 교육자치가 바로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교육부에 집중돼 있는 권한의 지방분권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사무 가운데 순수한 교육부 사무를 뺀 나머지는 지방교육청의 사무로 권한 배분과 정비,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 동등한 관계가 만들어져야 그 속에서 교육자치와 학교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올바른 역할 관계는?
대통령이 발의하신 헌법 개정안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는 이 개헌안의 지방분권 내용에 동의하고 헌법안이 개정되기를 희망합니다. 지방자치분권국가회의 신설과 지방조직, 지방재정과 지방과세에 서 지방정부와 의회의 자치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천교육 해결 과제는?
교육불평등과 부정부패, 학교폭력과 비인권적 학교문화가 대표적인 인천 교육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그동안 쌓여온 구조적이고 관습이 문화가 돼버린 폐단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로 인한 교육불평등과 사는 지역에 따른 차별과 소외, 입시경쟁교육, '화살 교감'이나 '에어컨 교장' 등으로 대변되는 비민주적이고 비인권적인 학교문화들은 인천교육이 청산해야할 교육적폐들입니다.

- 해결방안은?
앞서 말씀드린 교육적폐를 어떤 과정을 통해 해소해 나갈 것인가가 해답이라고 봅니다. 계층, 학교, 지역 사이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유아에서 고교까지 교육의 공적책임을 강화해 교육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하겠습니다. 어려운 지역의 소외받는 학생과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 재임기간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인천교육을 민주적인 공동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감에 당선되면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학교민주주의가 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소통과 협치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자고 제가 제안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가 공모제 교장으로 몸담았던 혁신학교의 근본철학과 운영원리도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에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출발한 세계시민교육이 인천 교육의 목표이면서 동시에 추진 동력이 될 것입니다.

- 일부에선 편향을 우려한다
질문하신 내용 중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우려가 없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질문 내용처럼 그런 우려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걱정을 하시는 시민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입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천시민단체 88개의 단체와 시민여론조사와 현장에 오셔서 투표해 주신 분들의 숫자 등을 살펴보신다면 제가 편향이라는 단어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