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면역력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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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면역력을 생각하자
  • 상형철
  • 승인 2018.04.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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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봄이 왔다. 어제 오늘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나날이다. 하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날씨에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4월이 됐는데, 낮 기온이 영상 10도가 안 되는 날씨가 계속되는가 하면, 때 아닌 강풍에 곤욕을 겪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환절기를 맞아 날씨가 요동치면 감기에 걸리는 등 건강 상태도 오락가락하기 마련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심각한 건강 이상 증세를 겪기도 한다.
 
그렇게 몸이 아플 때 사람들은 약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자 한다. 그러나 약에 의존하는 방법은 일시적 증상 완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건강을 되찾아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건강하기 위해 병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질병이 다가와도 애초에 건강해야 그 병을 이길 수 있다. 바로 면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뜻이다. 면역 세포는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물리쳐 주는 우리 몸의 건강 지킴이인 셈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약은 독이다. 독을 통해 세균을 잡고자 한다면 우선은 물러갈지 모르지만 우리 몸의 면역 세포도 피해를 입게 된다. 비실비실한 군대가 전쟁을 잘할 리 없다. 또한 약을 자꾸 쓰면 세균도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약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면역 세포의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많은 의사들은 감기에 걸려도 약을 잘 먹지 않는다. 몸 속 군대를 훈련시켜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약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세균과 싸워 본 우리 면역 체계는 다음에 비슷한 균이 쳐들어왔을 때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게 된다.

 
 

 
동양의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皇制內徑)>은 신화 속 황제와 명의 기백(岐伯)이 의술에 관하여 토론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여서 <내경(內徑)>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내(內)’자는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사람의 몸 안에 있다는 의미로 인체 내 항상성(homeostasis)을 뜻한다. 항상성이란 항상(at all times)을 지향하는 성질로 인체 스스로 체온, 삼투압, 혈압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성질을 말한다.
즉, 몸 안에 건강의 비밀이 담겨 있다는 것은 애초에 우리 몸이 스스로를 지키고 치유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그 치유력, 혹은 면역력을 꾸준히 높여가는 노력이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나 성인 할 것 없이 방에서 컴퓨터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방의학적인 면에서 좋지 않은 현상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운동장, 놀이터, 교실, 길거리에서 즐겁게 뛰어 놀면서 손에 흙도 묻히고 더러운 것도 입에 넣어야 면역력이 생긴다. 같은 맥락에서 어린 시절의 소소한 병치레는 오히려 평생 건강에 유익하다. 질병을 통해 면역 세포에게 세균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체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 아이가 콧물을 흘리거나 조금 아픈 모습을 보인다고 약부터 먹이기보다 생강차 등 따뜻한 음식으로 면역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형철 병원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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