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 대부’ 서재송옹 출판기념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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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 대부’ 서재송옹 출판기념회 열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4.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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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 기록 소중히 보관, 친가족 찾기에 평생 헌신

 

자신의 전 생애를 해외입양 등 아동복지에 바쳐온 ‘인천 아동복지의 대부’ 서재송 전 '원선시오의 집' 원장이 90년 인생을 회고하는 책 ‘서재송 이야기 : 옆에서 함께 한 90년’을 발간하고 14일 신포동 '북앤커피'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서 전 원장은 지난 1962년부터 30여 년간 인천서 보육원을 운영해왔다. 전쟁 등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전쟁 중 혹은 전후로 태어난 혼혈 아동들, 미혼모 자녀 등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1,600여명의 어린이들의 해외 입양 및 보살핌 활동을 통해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온 지역의 큰 어르신으로 평가 받아왔다.
 
서 전 원장은 보육원 폐원 이후로도 해외로 입양된 아동들의 사진과 신상카드, 입양 관련 문서 등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해 현재까지도 관리해왔다. 입양인의 사후관리와 함께 친가족을 찾아주는 등의 일을 지속해 오면서 상당한 결실을 맺은 것으로도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그의 자녀 중 한 명이며, 인천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서은미 작가와 서 윤미경 다인아트 대표 등이 합심해 추진했다. 서 전 원장의 구술 및 자료들을 이들이 함께 정리해 엮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서 전 원장은 “1929년에 태어나 올해로 아흔이 되었는데, 그간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일부 잃은 것 혹은 잊은 것도 적잖이 있었지만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인천문화재단의 구술채록 사업 등을 하면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면서 “그 사이 꿈이 더 커져 거친 부분의 이야기나마 남겨둘 수 있으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었으면 했고, 늙은 사람이 여한을 풀어가는 일이라 생각하고 너그러이 듣고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출판기념회를 통해 술회를 밝혔다.
 
서 전 원장은 최근 이 자료들을 인천 이민사박물관에 기탁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료들이 한 개인이 소장하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정리돼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기탁 자료들의 목록화와 추가 조사를 통해 올 8월에 개편될 상설전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판기념회 당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서재송 전 원선시오의 집 원장. ⓒ배영수
 

서재송 전 원장과 인현애 여사 내외. ⓒ배영수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영수
 

서재송 전 원장. 구순의 나이에도 아동복지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올 정도로 정정한 모습이 여전하다. ⓒ배영수


출판기념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는 서재송 전 원장. ⓒ허정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시민들. ⓒ배영수
 

서 전 원장의 딸로 현재 인천지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서은미씨는 이날 출판기념회 진행을 주관했다. ⓒ배영수
 

서 전 원장 내외가 참석자들이 준비한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배영수
 

출판기념회의 축하 무대를 꾸민 박수희씨(왼쪽)와 한병범씨. 신포동 재즈 클럽 ‘버텀 라인’의 사진 동아리 회원들이자 아마추어 뮤지션들로 자발적으로 축하 무대를 마련했다. ⓒ배영수
 

서 전 원장이 체계적으로 기록해 미국에 보냈던 입양기록 및 소식 일부. ⓒ한국이민사박물관
 

‘서재송 이야기 : 옆에서 함께 한 90년’의 책 커버.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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