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피해 '곤파스' 능가할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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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피해 '곤파스' 능가할 가능성 커져
  • 송정로기자
  • 승인 2018.08.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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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더 강하고 속도도 느려 큰 피해 우려

제19호 태풍 '솔릭' 에상진로. <기상청 제공>


제19호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도에 22일 오후부터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솔릭은 앞으로 전라도 서해 상을 따라 북진해 충남 해안에 상륙, 경기 남부와 서울을 관통한 뒤 강원도를 거쳐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솔릭이 22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이 950헥토피스칼(hPa)로 강풍반경 380㎞, 최고풍속 초속 43m의 강한 중형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릭은 서해안을 따라 계속 북상해 23일 오후 3시 목포 서쪽 약 70㎞ 해상에 이르고, 23일 밤에 서해안에 상륙해 24일 새벽에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강원도를 거쳐 24일 오후 3시에는 속초 북북동쪽 약 14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솔릭이 한반도 허리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5시15분 현재 기상위성 사진. 제주도가 '솔릭'의 비구름에 완전히 덮여 있다. <기상청 제공>
 

솔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진로가 기상청 예보보다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도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위험반경인 태풍 오른쪽에 위치하게 돼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피해가 어느 정도냐 이다.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지난 2010년 솔릭과 비슷한 경로로 수도권을 관통한 태풍 ‘곤파스’다. 곤파스는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010년 9월 2일 강화 부근 해안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관통해 18명의 인명피해와 1300여 명의 이재민, 1670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2010년 태풍 '곤파스'의 강풍에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이 날아갔다. 인천시민들은곤파스를 강풍피해가 컸던 태풍으로 기억하고 있다.
 
 
상륙 당시 곤파스는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강풍반경 180㎞, 최대풍속 초속 27m의 위력이었다.

솔릭이 서울 남쪽 약 30㎞ 육상에 이르는 24일 새벽 3시 중심기압은 975헥토피스칼, 강풍반경 300㎞,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예보되고 있다. 중심기압, 강풍반경, 최대풍속 면에서 솔릭의 위력이 곤파스보다 더 크다.

태풍 위력으로 보면 곤파스 때 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솔릭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도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곤파스는 진행속도가 빨라 강수피해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상청은 솔릭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상륙이후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곤파스보다 최대 2배까지 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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