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지방에 담긴 진실
상태바
꼭 알아야 할 지방에 담긴 진실
  • 상형철
  • 승인 2018.11.09 0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어느 순간부터 지방이 들어있는 음식이라고 하면 왠지 무조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주변에는 무조건 저지방 식품만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또 비만의 주범으로 1순위를 지방으로 꼽기도 한다.

 

물론 과다한 지방 섭취는 체형을 망가뜨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에 쌓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암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당량의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며, 아주 적은 양으로도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영양소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하지 말고 ‘우리 몸에 필요한 지방’과 ‘우리 몸에 나쁜 지방’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방은 자체로도 열량이 높지만 다른 음식까지 더 먹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지방이 들어간 음식은 고소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서 입맛을 당기는데, 지방과 탄수화물이 만나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버터가 든 빵, 치즈 케이크, 각종 튀김, 비스킷은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가기 마련이다.

 

한때 세계적으로 지중해식 식단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지금도 지중해식 식단을 최고로 여기는 의사들도 많이 있다. 지중해식 식단이란 동물성 지방을 식탁에서 몰아내고, 채소, 등푸른생선, 올리브기름 등을 풍족하게 먹는 것이다. 생선과 올리브기름을 수시로 먹어 온 지중해 사람들에게 비만이 없고, 장수를 누린다는 것에서 착안한 방법이다.

 

지중해식으로 식사를 하면 정말 날씬하고 건강하며, 오래 살 수 있는 것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지중해식 식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등푸른생선은 결코 몸에 좋은 지방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좋은 지방이란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는 불포화 지방으로 세포막을 튼튼히 해주고, 지방 대사를 원활히 해주며, 뇌신경 조직을 구성하고 몸속의 장기를 보호하며, 체온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지방을 말한다.

 

오메가3, 오메가6와 같은 필수지방산이 좋은 지방인데, 우리 몸은 이 지방을 직접 합성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오메가6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을 통해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고 있으나 오메가3는 현저히 부족하다. 오메가 3는 체내에서 DHA와 EPA로 분리되는데, DHA는 두뇌발달을 촉진하는 역할, EPA는 혈행을 좋게 만들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식물성 지방인 아마씨, 들기름, 호두 등에 들어 있는 α-리놀렌산이 오메가3이며, 등푸른생선유에 들어 있는 EPA와 DHA도 오메가3 지방산이다.

 

반면 옥수수유와 잇꽃유에 들어있는 리놀레산이나 육류와 생선에 있는 아라키돈산이 대표적인 오메가6 지방산이다. 오메가3이나 오메가6 지방산 모두 인체의 조절물질을 합성하는데 쓰인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가장 적절한 비율은 1: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이 잘 맞춰질 때 혈압, 혈액응고, 면역기능 등 생체리듬이 정상이 된다. 반면 오메가6가 과잉이 되면 염증반응이 촉진되고, 인슐린 민감성이 둔화되며, 식욕이 증가해 비만을 유발하고, 암 세포의 성장을 부추긴다.

 

오메가6 지방산은 열에 취약하며, 쉽게 산패되는데, 현재 판매되는 식용유, 육류 등의 먹거리를 보면 오메가3보다 오메가6의 비율이 너무 높다. 이처럼 산패되기 쉬운 식용유를 튀김에 이용하고, 고기를 익혀 먹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식습관이 되어버렸다.

 

오메가3는 염증을 억제하고, 오메가6는 염증을 유발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염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염증은 인체 세포가 병균과 싸우기 위해 몸의 면역 시스템을 가동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하면 염증의 최고 단계인 암을 일으켜 우리 몸을 집어 삼킨다.

 

신체의 건강은 무엇을 먹느냐 만큼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식품을 2차, 3차로 가공할 때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며 인체 세포는 균형이 무너져 병이 든다. 고열이나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정제식용유가 아닌 전통 압착식 기름을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상형철 병원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