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시민사회 활짝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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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시민사회 활짝 열어요"
  • 이병기
  • 승인 2010.11.22 17: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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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NGO 활동가 한마당 열려



취재: 이병기·이혜정 기자

"요즘 사회적 화두가 '소통'이잖아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중에는 다른 단체에 누가 있는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옆에서 도와주고 앞에서 끌어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죠. 오늘 활동가 대회를 통해서 다른 단체 사람들과 아이디어도 나누고 고민도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 조경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차장

올해로 10회를 맞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회'가 19일부터 20일까지 강화도에서 진행된다. '소통을 꿈꾸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활동가 대회는 인천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에서 25여명의 활동가가 참가한다.

첫날 점심에 선발대로 참여한 15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는 강화도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콩세알 두부' 공장 견학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콩세알 나눔센터'는 '친환경 로컬푸드·착한소비' 운동을 벌이는 농촌 연계형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콩세알 두부는 기계가 아닌 전문가들이 직접 만드는 손두부. 두부의 맛을 결정하는 온도를 가마솥에서 끓이고 숙성시켜 일반 두부보다 더욱 고소하다.

활동가들은 공장 견학에 앞서 서정훈 콩세알 대표로부터 콩세알 두부 제조과정 전반과 안심하고 들 수 있는 '먹을거리'를 근거리에서 소비하는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식품들이 저장된 냉동고와 맷돌, 가마솥 등을 견학한 후 콩세알에서 운영하는 농민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친환경 재료로 만든 점심을 나눴다.

이후 참가한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두 명씩 짝을 지어 강화도 나들길을 걷는 '짝궁과 데이트, 강화 나들길 순례'를 진행했다. 약 세 시간이 걸리는 나들길 걷기에서 활동가들은 다른 단체를 이해하고, 서로를 알아갔다.

저녁에는 '고민의 포스트잇' 순서로 자신이 갖고 있던 어려움들을 함께 공유하고 대안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후 '소통의 시간'에서는 자신을 단체를 극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공식 일정을 마치면 '숭어회'와 함께하는 뒷풀이가 하이라이트로 준비돼 있다.  

활동가들에게 듣는다

이날 활동가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어떤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할까? 인천을 움직이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최미라(강강술래)

최근 숭의동 집결지가 폐지된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에 따른 집결지 여성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법적인 강제력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시와 구정, 시민 등 지역 내 모든 구성원이 숭의동 집결지 여성들 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최정임(인천여성민우회)

지역 내 한부모가족에 대한 관심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질적으로 인천의 이혼율이 높아 한부모가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도 사회적인 인식이나 지원은 미비해요.

특히 한부모가족을 위한 지원이 가정지원센터의 일부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그들이 장기적으로 직업을 가지고 자립하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민선숙(가톨릭환경연대)

환경문제와 관련해 많은 사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4대강 사업'이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적으로 큰 사안입니다. 4대강 사업은 생태계 파괴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생명윤리 문제이기에 역대사상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4대 종교가 발 벗고 나서고 있어요.

정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민과 국민 등 개개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촛불집회 등에 참석하고 있어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지만, 끝까지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오혜경(환경운동연합)

정부가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인천조력발전소를 만들겠다고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예요.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강화 갯벌을 파괴하고, 주민생활터전을 망가트리거나 관광업을 파괴하는 것은 절대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눈앞에 놓여진 개발 이익이 아닌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과 지역주민, 국민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맹재흥(인천녹색연합)

인천시가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물이라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식생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 사업에 과연 연구조사가 확실히 됐는지 알 수 없어요. 시는 충치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기 위해서 불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신생아나 어린이, 노인 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검증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이제 활동가를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됐는데 늙어죽을 때까지 활동가로 살고 싶어요. 언젠가는 활동가가 없어도 될 세상을 꿈꾸면서요.

장동수(전교조 인천지부)

인천시가 추진하는 10대 명문고 계획은 폐지돼야 합니다.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경쟁 교육에서 행복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인천은 교육정책의 흐름을 읽어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평준화를 폐지하고 30~4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거죠.

개인적으로는 1년 동안 전교조에 나와서 이제 활동을 한 달 앞두고 있어요.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올해 유난히 일이 많았잖아요.

참가단체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인천여성민우회,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회, 강강술래, 전교조인천지부, 민예총 인천지부, 생명평화기독연대


짝꿍과 함께 강화 나들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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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수 2010-11-22 11:37:52
생명과평화 기독연대가 아니라 생명평화기독연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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