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작은음악회, '하우스 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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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작은음악회, '하우스 콘서트' 열려
  • 송정로
  • 승인 2010.11.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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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동 '행복한 국수집' 뒷마당서…주민들 큰 박수



문화를 사랑하는 지역의 청장년들이 국수집 뒷마당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의 문화적 관심을 끌어모으는 유쾌한 사건을 저질렀다.

20일 오후 5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연수성당 뒤 ‘행복한 국수’ 뒷마당에 마을 주민 100여명이 자리를 빼곡히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 처음 시작해보는 이곳 마을의 작은 음악회(제1회 하우스 콘서트 ‘젊은 음악회’ - 깊어가는 가을밤에)에 찬찬이 빠져들었다.

국수집 베란다에 마련한 임시무대에 7인의 국악인으로 구성된 ‘월드뮤직그룹 Secret Of Asia’가 등장해 <오빠생각>으로 음악회 문을 열었다. 가야금을 비롯해 대금, 해금, 피리, 태평소 등 우리가락들이 금세 마당의 가을 저녁을 사로잡았다. <섬집아기>, <옛동산에 올라>, <비목> 등 우리가곡에 이어 <전설>, <여인의 눈물> 등 그들의 곡을 연주해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의 토속적 음악을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한 곡들이었다.

2부 순서는 ‘차세대 명창’ 민은경의 판소리. 고수 고정훈과 함께 <사철가>, <춘향가> 중 <사랑가>,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배 띄워라> 남도민요 등을 엮어 흥을 돋웠다. 민은경은 주민들에 판소리의 이모저모를 설명하고, 추임새를 넣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마지막 <진도아리랑>은 다함께 합창했다.

평범한 국수집 마당에서 특별한 연주를 접한 주민들은 ‘생활의 보너스’를 듬뿍 챙긴 표정들로 ‘제1회 하우스 컨서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하우스 컨서트는 지역에서 문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봉사하기 위해 직장인들로 구성된 FOS(Friends of Society)의 후원으로 열렸다. 지역 구성원 간 따뜻한 문화 교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방네 작은 음악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약식 팜플렛과 대여 앰프로 비용을 최소화하며 부담도 덜었다. 공연 마당에는 비닐로 벽을 쳤다. FOS는 내년에도 알뜰하고, 알찬 하우스 컨서트를 준비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작은 문화의 힘’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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