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고 일반고 전환 움직임 인천포스코고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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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고 일반고 전환 움직임 인천포스코고로 불똥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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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전입금 지원 2015년 개교 때보다 25% 줄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포스코고 전경

경북 포항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 움직임이 인천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 재정난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30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포스코고에 따르면 인천포스코고의 학교법인인 포스코교육재단은 자사고인 포항제철고와 인천포스코고를 포함해 고교 4곳과 중학교 2곳, 초등학교 4곳, 유치원 2곳 등 모두 12곳의 유·초·중·고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이 가운데 포항제철고를 포함해 초·중·고 8곳을 공립으로 전환할 방침으로 최근 알려졌다.

포항제철고가 일반고로 전환을 모색하는 이유는 포스코의 재정난이다. 포스코는 자체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원금을 매년 줄여왔다.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연간 법인전입금만 2012년 385억원에서 작년에는 230억원으로 줄었다.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 움직임은 인천포스코고의 재정난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포스코고는 2015년에 개교하면서 15억5천800만원을 법인전입금으로 받았다.

2016년 법인전입금은 13억9천400만원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11억500만원으로 개교 시점부터 2년 연속 줄었다. 2018년에는 11억7천만원으로 2015년 대비 24.9%(3억8천800만원) 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인천포스코고를 대상으로 자사고 재지정 심사를 했던 평가위원들도 인천포스코고의 재정상황을 우려했다.

평가위원들은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에 투입된 교육비가 20만4천원으로 매우 미흡하고, 교육비 확보가 필요하다”며 “수익자부담경비가 아닌 학교자체예산을 투입해 특색있는 교과활동이나 특별활동, 체험활동을 위한 교육비를 확대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손철수 시교육청 장학관은 “재단이 학교 전체 예산의 5%를 출연해야 하는 자사고 운영 규정은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며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경영난에 따른 일반고 전환을 얘기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형기 인천포스코고 교감은 “인천포스코고는 사실상 포스코건설에서 재단 전입금을 받고 있어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일반고든 자사고든 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주어진 조건에서 좋은 인재육성에만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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