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명스런 노인의 삶을 통해 본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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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명스런 노인의 삶을 통해 본 자화상
  • 김주희
  • 승인 2010.1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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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극협회, '꽃마차는 달려간다' 10일부터 문학시어터에서

취재: 김주희 기자

관(棺)을 짜는 일이 싫었지만, 가업을 이어야만 했던 순보. 아내를 잃고 술에 의지하며 살아온 30년의 세월.

평생 웃음 한번 주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딸 선주가 탐탁치 않은 달구와 사랑을 키우는 일이 못내 마땅치 않았다.

선주의 눈물 앞에 결국 결혼을 허락하고, 티격태격 우정을 쌓아온 동춘과의 사이도 회복하지만, 죽음의 사신은 어느새 순보 앞으로 다가온다.

순보는 "죽는 것보다 더 아픈 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는 거야"라고 말한다.

(사)인천연극협회가 기획공연으로 김태수 작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김태수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 '서울열목어',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의 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가.

이번에 인천 관객을 찾는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한 인간의 일생을 통해 삶의 애환과 환희를 그린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소외되고 홀대받는 서민들의 아픔을 넘어 진한 삶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친구와 가족의 의미, 그리고 삶과 죽음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작가는 해박한 입담으로 웃는 재미를 더했다. 질펀한 토속어 속에 묻어난 눈물의 의미도 전달한다.

연출자 이필훈은 "퉁명스럽고 고집스런 한 노인의 삶을 통해 관객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면서 "주인공이 흘리는 회한의 눈물을 통해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10일부터 31일까지 문학야구장 지하1층에 있는 문학시어터에서 진행된다.

평일은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30분, 일요일은 오후 4시에 공연한다. 월요일엔 공연이 없다.

무료 공연이다.

문의: 인천연극협회(☎032-862-9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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