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능주의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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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만능주의에 대한 경고
  • 김주희
  • 승인 2010.1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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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상실, 첫 소설집 '월운리 사람들' 펴내

취재: 김주희 기자


소설가 이상실씨가 8개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 '월운리 사람들'(화남출판사. 1만 원)을 냈다.

'월운리 사람들'은 우리의 삶과 존재에 대한 물음을 진중히 탐색한다.

특히 작가는 이들 단편을 통해서 이 땅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지상주의에 따라 파괴되는 공동체와 생태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표제작인 '월운리 사람들'은 남해의 작은 섬 유랑도의 마을 월운리에 연루된 이야기. 이 마을에 오래전부터 내려온 인어이야기를 취재하러 간 잡지사 기자인 문호가 권 노인을 만나 인어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이 줄거리다.

'인어'를 관광사업용으로 특화해 해상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로 월운리는 '유령의 마을'로 변했다. 다시마 양식장이 초토화하고, 바다의 물길이 바뀌면서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았던 사람들은 고향을 떠난다.

마을 사람들에게 수호신이었던 '인어'는 어느새 사람들을 몰아낸 악마가 돼 버렸다.

작가는 '인어'가 아닌 사람들의 욕심이 불러온, 황폐화한 인간과 자연의 현실을 증언한다. 그리고 자본의 논리가 얼마든지 인간성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소설가 이상실

이밖에도 소설집에 함께 실린 '내 아들을 공개 수배합니다'나 '너를 찾는 사람들'에서도 작가는 부재처럼 보이는 부재, 흔적만이 존재하는 부재에 대한 서사적 탐구를 흥미롭게 진행한다.

작가는 그의 첫 소설집을 내면서 "나는 쓰고 싶다. 우리 시대를 겪고 듣고 관찰하면서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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