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시정질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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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시정질문 '파행'
  • 김주희
  • 승인 2010.12.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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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 훈련 시작되자 본회의 중단 … '여·야' 결의문-성명서 공방

취재: 김주희 기자


20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4차 본회의 속개에 앞서
민주당 등 야3당 의원들이 낸 결의문에 맞서 연평도 사격 훈련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의회가 '연평도 사격 훈련'을 두고 민주당 등 야3당 의원들이 사격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자, 한나라당 등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며 맞섰다.

인천시의회 소속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의원들은 20일 제189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연평도 사격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인천시의회 야3당 긴급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 의원은 결의문에서 "북의 연평도 도발로 우리 시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고, 인천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벌써 잊었는가"면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정과 삶터를 지켜줘야 할 우리 의회는, 정부의 연평도 앞바다 사격훈련을 즉각 중지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 정쟁과 대결이 아닌 시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으로 대전환을 촉구한다"면서 "북한도 행여나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분으로 추가적인 도발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일부 교육위원 등 9명은 시의회 본회의가 속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등 야3당 의원들의 결의문에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 어느 누가 전쟁을 원하겠는가"라면서 "주권국가로서 우리 지역에서 연중계획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고육지책이다"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연평도 사격 훈련 중지는)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임을 포기하는 것이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3당 의원들의 결의문 발표를 두고는 "의회 내에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그 어떤 행위도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 간 결의문·성명서 공방전은 이날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연평도 사격 훈련 유감'을 표명한 김기신 의장의 돌출발언으로 촉발됐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이 특정당의 당론을 의장석에서 개인적으로 발표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시의회의 의장으로서 한 발언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이 시작되자, 오후 예정돼 있던 시정질문을 중단하고 산회했다. 시의회는 이날 예정된 시정질문과 시 집행부 답변을 듣는 시간을 21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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