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3개 구청장 "학교 이전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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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3개 구청장 "학교 이전은 안 돼"
  • 이병기
  • 승인 2011.01.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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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남구청장 '제물포고 이전 반대' 공동성명서 발표


(왼쪽부터) 조택상 동구청장, 김홍복 중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이
'제물포고 이전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인천시교육청은 자치단체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학교를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속 강행한다면 우리 3개 구청은 남부교육청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각 지자체들이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송도로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중구와 동구, 남구 발전 계획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 박우섭 남구청장

인천시교육청이 제물포고등학교를 비롯해 구도심 학교들을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로 옮기려는 움직임에 대해 구청장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홍복 중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은 13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인천의 발상지인 우리 지역은 과거 지역 발전을 이끌어 온 중심지였지만, 1985년 시청 이전 이후 많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업체 등이 신흥 개발지로 떠나갔다"면서 "교육기관 역시 인천여자중·고등학교와 동인천중·고등학교, 송도고등학교, 대건고등학교, 축현·박문초등학교를 비롯해 최근 인천대학교까지 이전하면서 교육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구청장은 또 "설상가상으로 시교육청은 기존 도시지역 공동화 현상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남구 2개교, 중구 1개교의 고등학교를 감축하고 송도국제도시로 3개 고등학교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구 도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립학교인 제물포고를 제일 먼저 이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니,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학교란 학생들이 배움을 얻는 공간적 의미를 넘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주민이 함께 유·무형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면서 "공동체 지역성에 기반을 두고 고유 문화를 형성한 명문학교 가치를 일시에 상실시키는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김홍복 중구청장도 "현재도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지역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사업 착수 예정에 있는 3개구 도심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 2014년 이후부터는 구도심 지역도 신도시 못지않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구청장은 ▲시와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신도시 학교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별도로 신설할 것 ▲시교육청은 구도심 지역이 소외받지 않는 공평한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획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것 ▲인천시는 구도심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지역 간 균형 발전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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