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주희 기자
18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지역 축제 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축제 발전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천의 축제를 올바로 열려면 축제를 전담할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펜타포트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록페스티벌을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축제로 열자는 주장도 나왔다.
18일 오후 중구 항동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린 '2011 인천축제 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서영수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재단법인 형태로 인천의 축제를 전담할 전문 조직을 세워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서 사무국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부산시가 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를 만든 걸 사례를 들며 이 같이 말했다.
부산시 축제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 형태로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부산항축제와 부산바다축제, 세계불꽃축제 등이다.
서 사무국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인천의 입장에서 지역 축제 관련 전문 인력과 노하우 등 지역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인천시 문화예술과 차재선 과장도 축제 전담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차 과장은 "올해는 인천문화재단이 (펜타포트) 축제를 맡아 운영하고, 내년에 법인을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지역에서 열리는 8개 축제를 '펜타포트' 축제로 통·폐합했다. 연중 상시 행사로 다섯 개 테마로 구성해 진행하며, 인천문화재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차 과장은 이밖에도 "록 페스티벌에 인천지역 업체의 참여를 넓히고, 행사 기간 중 하루는 인천시민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하며, 지역 단체의 공연무대도 활성화하는 등 참여형 축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지난해 연평도 사태로 인해 긴장이 높아진 정세를 감안해, 록 페스티벌을 아시아와 평화를 테마로 해 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인천이 평화도시로서 이미지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기회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정원호 미추홀아트센터 대표는 록 페스티벌의 개선 방향으로 '아시아 평화 뮤직 페스티벌'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현 운영 형태라면 록 페스티벌은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체성을 담고 지역의 대표 축제를 만들기 위해 평화와 아시아, 음악 등이 어우러진 축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축제 발전방향으로 축제를 맡을 전문 조직의 필요성과 함께 인천의 도시이미지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평화'를 주제로 하고, 어려운 축제 명칭도 바꾸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펜타포트 축제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현환 인천시의회 의원은 "펜타포트 축제라고 하면, 시민 입장에서는 이름부터 어렵다"면서 "쉽고 친근감 있게 축제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인천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찾고, 지역 문화 산업·축제 등과 연계해 축제를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축제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문화진흥실장은 "인천시가 주최하는 축제인 만큼,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축제에 참여했던 인력과 자원이 지역의 역량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앞서 허 실장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예술감독 선임도 못하는 등 준비 과정이 늦어 (올 축제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본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사업(축제)을 바라보고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