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대형마트 바꾸려면 "자금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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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운동장 대형마트 바꾸려면 "자금이 문제"
  • 이병기
  • 승인 2011.01.19 18: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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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문, '다른 수익시설 고려' 마땅 … 시로 공 넘어가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지를 견학하고 있는 소위원회 관계자들.
<사진 : 경인일보 김범준 기자>

취재: 이병기 기자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존 수익시설로 대형마트만 고집하던 사업시행자 (주)에이파크개발(현대건설)측이 선납임대료 363억원을 부담할 수익시설 사업자가 나타날 경우 허용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공이 인천시로 넘어가게 됐다.

인천시와 중소상인, 인천도시개발공사, 숭의운동장도시개발사업자 (주)에이파크개발 등은 18일 남구 숭의운동장에 모여 중소상인경쟁력강화 소위원회를 열고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인천시와 사업자측은 안정적 임대수익을 통한 축구전용경기장 유지와 관리비 확보를 위해 수익시설을 검토한 결과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수익시설 건립비 528억원 중 선납임대료로 363억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그러나 지역상권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대형마트 입점을 막기 위해 지역 중소상인들이 반발하면서 인천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소위원회를 구성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국성 변호사는 "축구전용경기장 유지와 관리를 위한 수익시설로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입점해 주변 중소 영세상인에게 지역적인 경제적 피해를 준다면, 공익적 성격이 더 강한 상권보호와 중소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입점을 제안함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형마트 설치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수익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로 인한 비용부담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아닌, 결국은 재정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형마트 수익타당성 및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유병국 인천대 교수는 전략상권에 해당하는 숭의운동장 반경 3km 이내에 대형마트 4곳, 재래시장 18곳이 있으며, 숭의운동장 이외에 동인천역사점까지 대형마트가 추가될 경우 대형마트 수는 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정된 상권 아래서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 간 경쟁과열은 일차적으로 주변재래시장의 몰락을 가져오고, 이어 대형마트 퇴출이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지역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교수는 "숭의운동장은 다른 월드컵경기장에 비해 높은 접근성(구도심 및 지하철연계성 등)으로 다양한 수익시설 입주가 가능하다"면서 "인천의 코엑스몰처럼 지역적 특색이 있는 다양한 수익시설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체육시설이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인천시의 경우 수익성보다도 공공성을 중시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하드웨어적인 임대사업 위주에서 창의적인 소프트 사업으로 다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업 시행자인 에이파크개발측은 대형마트가 아니더라도 363억원을 납입할 수 있는 수익시설 운영자가 나타난다면 대형마트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인천시는 관계 부서와 논의한 후 소위원회에서 검토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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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ㅍㅇ 2011-01-19 09:28:02
중,동,남구 통합하고 신청사 입주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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