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센터 2009년 첫삽 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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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센터 2009년 첫삽 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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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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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공사 중단한 채 '표류'

‘인천경제자유구역 아트센터’(인천아트센터) 건립 사업이 2009년 7월 첫 삽을 뜬 뒤 1년 이상 공사를 중단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측근이 최근 인천아트센터 내 지원단지 건설을 책임진 특수목적법인 사장으로 선임돼 난제 해결에 나섰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또 정명훈 지휘자 주도로 진행되던 예술프로그램도 대폭 손질이 가해지고 있고, 문화시설 축소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 정치바람 타는 문화사업

인천아트센터는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 공원과 비슷한 송도 센트럴파크 끝자락 11만2344m² 터에 자리 잡았다. 문화단지 5만6394m²에는 1800석 규모의 메인극장과 1400석을 갖춘 오페라하우스, 예술학교, 학교부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1, 2구역으로 나눠진 5만5950m²의 지원단지에는 쇼핑몰, 오피스텔, 호텔 등 상업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이들 공사에 총 1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직접 투자금은 거의 없이 은행 대출금에 의존하고 있다. 정명훈 지휘자의 형이 운영하는 기획사 CMI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은 제1지원단지 건설을 위해 S은행으로부터 100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투자자 사이의 분쟁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장 특보를 지내던 길학균 씨가 이 회사 사장을 맡으면서 투자사 간 지분 조정 작업에 나섰다. 길 사장은 “문화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측근 선임에 따른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시는 또 CMI가 제시했던 문화단지 예술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원안 수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문화단지에는 음악 연주를 전문적으로 하는 1750석 규모의 메인 무대와 공연 외 컨벤션 행사를 치르는 500석 규모의 다목적홀(소극장)이 들어선다. 이 콘서트홀과 별도로 오페라, 뮤지컬 공연을 할 오페라하우스도 건립된다. 이곳에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을 상주시키며 다양한 연주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또 미국 줄리아드음악원과 같은 뮤직스쿨을 유치해 예술 전공자를 양성하기로 했다. 오케스트라단, 뮤직스쿨 운영에도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 공사 재개 언제 되나 
 
송 시장은 “아시아경기대회 이전에 인천아트센터가 개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중단된 문화단지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 그러나 시 계획처럼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소극장을 동시에 건립하지 않고 단계별 개관이나 시설 규모 축소를 건의하고 있다. NSIC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분양 수익금으로 문화단지를 지어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분양금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시설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SIC는 문화단지를 지어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문화단지가 건립되더라도 지원단지에서 지원금이 나와야 운영이 가능하다. 1, 2단지의 상업시설 임대비용 등 매년 250억 원을 걷어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하고, 연간 400회 이상의 공연을 유치하기로 했다. 스트리트 쇼핑몰이 몰려 있는 제1지원단지는 투자사 지분 조정이 완료되면 공사를 바로 시작해 12월경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2지원단지 건립 사업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해 막막한 실정이다. 당초 분양형 호텔과 오피스를 갖춘 52층짜리 2개동 건물 ‘OK센터’를 짓기로 했으나 주상복합 등으로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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