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명소 - 인천상륙작전과 '청색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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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명소 - 인천상륙작전과 '청색해안'
  • 김주희
  • 승인 2011.04.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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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주희 기자



낙섬사거리에서 아암대로를 타고 제2경인고속도로 입구 쪽으로 100m쯤 지난 곳에 갯골을 뒤로 하고 표지석 하나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1950년 9월15일 새벽, 6·25 한국전쟁의 상황을 180도 바꿔놓은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됐다. 맥아더 장군이 진두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은 인천 해안 3곳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그린해안'(Green Beach)이라고 했던 월미도와 '적색해안'(Red Beach)인 동구 만석동 부근, 그리고 '청색해안'(Blue Beach)으로 표지석이 서 있는 낙섬사거리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항 배후단지가 매립되기 전이었으니, 낙섬사거리 앞은 바다였다.

청색해안의 상륙은 다른 두 곳보다 조금 늦게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9월15일 감행됐지만, 그보다 10여 일 앞두고 인천 전역에서는 날마다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상륙작전을 위한 사전 공습으로 9월4일부터 15일까지 계속됐다.

상륙작전 이틀 전인 13일부터는 4척의 항공모함과 6척의 구축함, 그리고 5척의 순양함이 인천만 어구로 들어와 포격을 했다. 동시에 UN군은 군산과 삼척 등지에서도 포격을 가해 북한군에게 혼란을 주었다.

상륙작전 당일인 15일 새벽 인천 앞바다에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260여 척의 군함이 모였다. 오전 5시 이 군함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이어 병력을 태운 상륙주정이 움직였다. 예정보다 3분이 늦은 6시33분, 첫 병력이 녹색해안에 상륙했고 20여 분 만에 월미도 105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오후 만조가 되는 시점에 맞춰 적색해안에서 먼저 상륙작전이 진행됐다. 오후 5시33분,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해군의 함포 지원을 받은 병력이 동구 만석동 부근에 상륙하는 데 성공한다. 전사자 8명.

그와 동시에 청색해안에서도 상륙작전이 벌어졌다. 미 해병대 제1연대가 오후 5시32분 현 낙섬사거리 인근으로 상륙을 시작했다. 대부분 병력이 높은 해벽을 기어올라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미도와 만석동과 달리, 청색해안에서는 북한군의 저항이 없었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UN군은 다음날인 16일 곧바로 서울로 진격을 개시했고, 전세는 역전됐다.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진 3곳 중 한 곳인 낙섬사거리는 오늘날 인천의 주요 교통로로 변했다.

낙섬사거리는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인천항으로 향하는 제2경인고속도로는 용현 5동을 가로지르며 시작한다. 1990년 12월19일 착공, 1991년 9월25일 고속국도 노선번호 제15호로 지정됐다.

1994년 7월6일 서창 분기점~광명나들목 구간이 개통, 1996년12월18일 완전히 개통됐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막분기점까지 총 27㎞에 이른다.

2001년 노선번호를 110호로 바꾸었고, 기존 서해안고속도로였던 문학 나들목~서창분기점 구간이 편입됐다.

제1경인고속도로가 인천과 서울 강북을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면, 제2경인고속도로는 인천과 서울 강남의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하는 기능을 맡는다.

특히 2009년 10월16일 인천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제2경인고속도로는 같은 해 10월19일부터 인천대교를 이어주는 구실을 시작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과도 연결된다.

두 개의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낙섬사거리 동서 방향으로 난 아암대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제3경인고속도로 등과 이어진다. 낙섬사거리 일대는 이 때문에 교통량이 많아 인천에서는 하루종일 번잡한 곳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진, 1950년대 바다였던 곳은 지금 간척사업으로 어디가 바다였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그 '낙섬'에서 인천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수많은 움직임이 전쟁의 포화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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