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단체 의장단 선출 '부끄러운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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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초단체 의장단 선출 '부끄러운 집안싸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7.0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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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10곳 중 7곳서 잡음, 민주당 의장 연임
다른 당과 야합·탈당까지, 일부 의원들 시당 윤리위에 징계 청원
인천의 한 기초의회 모습.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인천 기초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어 눈총이 따갑다.

3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인천지역 10개 군‧구 기초의회의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됐다. 10개 의회 모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기초의회는 중구, 서구, 동구, 연수구, 옹진군, 계양구, 강화군 등 7곳이다. 대부분 의장 재선에 따른 갈등이다.

중구의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최근 시당에 의장단으로 선출된 최찬용 의장(영종·영종1·운서·용유)과 박상길 부의장(연안·신흥·도원·율목·동인천·신포·북성·송월동)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끼리 투표를 거쳐 의장·부의장 후보를 정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통합당 의원들과 협의해 자리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찬용 의장은 "의회는 하나인 만큼 불가피하게 그럴수 밖에 없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오늘 당에 들어가서 소명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서구의회 송춘규(청라1·2·3동) 의장과 계양구 김유순(계산4동, 계양1·2·3동) 의장, 강화군 신득상(선원·불은·길상·화도·양도·내가·삼산·서도면) 의장, 연수구 김성해 의장(옥련1동, 동춘1·2)도 통합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의장직을 유지했다.

서구와 강화군, 연수구의회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들 의장에 대한 징계를 시당에 요청한 상태고, 계양구의회도 조만간 징계청원서가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득상 의장은 "지방의회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며, 강화 정서상 보수가 강해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고, 김유순 의장도 "민주당 의원들도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야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옹진군에서는 제명 사태까지 벌어졌다. 옹진군의회는 전반기 의장을 지낸 조철수(북도·연평·덕적면) 의원이 민주당에 탈당계를 내고 통합당 의원들의 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시당은 지난달 30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조철수 의장이 당내 혼란을 야기하고 야당과 담합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했다. 조철수 의장은 현재 무소속 상태다.

이에 대해 조철수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 탈당하게 됐다”며 "아직 추후 행보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의장단이 구성된 동구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이었던 민주당 송광식 의원이 '탈당 압박'으로 부의장에 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송 의원은 후반기에도 의장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출마를 못 하게 하면 탈당하겠다고 압박했다가 부의장을 하는 조건으로 의장 출마를 접기도 했다.

민주당 시당은 징계 요청이 들어온 만큼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3일 당론을 어기고 광주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태영 의원에 대해 시당 상무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당초 시당은 내부 경선을 통해 서구의회 의장 후보로 오모 의원을 정했으나 김 의원은 이러한 시당의 결정을 어기고 의장 선거 후보로 출마해 재석 의원 13명 중 8명의 지지를 받아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민주당 부산시당은 3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부산진구 4명, 연제구 2명, 사상구 1명 등 총 7명의 구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된 이들 구의원은 각 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직접 선거에 나서 의장에 당선되는 등 행위를 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각 의회별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단 후보를 결정하고 이에 따를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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