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고향의 기억, 삶을 재충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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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고향의 기억, 삶을 재충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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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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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복 작가, 첫 수필집 '민통선의 전설' 출간

인천서예협회 이사이면서,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인복 작가가 첫 수필집 '민통선의 전설'을 펴냈다.

그간 여러 잡지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 펴냈다.

작가의 고향은 휴전선 근처, 연천군 노곡리의 작은 민통선 마을이다. 여느 농촌과 다를 바 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북한의 고성능 확성기에서 막무가내로 흘러나오는 대남방송을 듣고 자랐다.

그러해도 시골마을은 시골마을이다. 대자연의 섭리 속에 오순도순 인간미를 나누며 살았다. 수필집은 각 11편씩 4부로 44편의 글로 나뉘는 데, 1부는 주로 그가 태어나 자란 고향과 자연과 인정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유년 시절의 추억과 고향에 대한 단상,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썼다. 자신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 대상들에 대한 소회도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중학생 시절, 교장 선생님댁  대추 서리에 홀로 용감히 나섰다 붙잡혀 급우들에게 공개 망신 당했던 일. 자신을 퍽 아끼던 누나, 함께 여물을 썰다 손가락이 잘린 누나, 출가하여 일년에 한두번 친정을 찾던 누나의 이야기가 애잔하다. 명절날, 마을 노래자랑 무대에 드디어 올라 당당하게 부르던 노래, 가수를 꿈꾸었던 청년기의 작가.

작가는 인간의 원초적 정서를 드러내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고통과 상처를 회피하지 않으며 그대로 삶의 일부로 녹여놓았다.  작가의 글은 향토적이면서 꾸미지 않은 순박함이 있다. 비록 고통스로워도 안이함 보다 긴장과 의욕을 갖는 삶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3부는 일상에서 체험한 삶의 주변 이야기들과 가족 이야기를, 4부에서는 살아오면서 잊을 수 없는 대상들에 대한 애착과 감사함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집에 나타나는 향토적 소재와 소박한 정감의 속성은 단순히 과거의 흘러간 추억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도 연관되면서 지속된다. 삶의 원동력을 재충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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