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일째 호우경보 맞아? - 폭우 예보 빗나가 일부 지역은 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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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4일째 호우경보 맞아? - 폭우 예보 빗나가 일부 지역은 0mm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8.0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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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강수량 예보 줄줄이 빗나가
기상청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이상 기후 빈발"
5일 오후 4시20분 기준 레이더 영상. 사진=기상청

인천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이 4~5일 인천 등 수도권에 최고 500mm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인천에는 0~20mm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시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4~5일 인천과 서울, 경기, 서해5도 일부지역 최대 500㎜ 이상을 비롯해 100~3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4일 밤부터 이날 오전 12시 사이에 시간당 50~100mm(일부 지역 12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천(중구 전동) 일강수는 4.3mm에 불과하다.

강화·옹진 등 섬지역과 서구 공촌동을 제외하면 10mm 이상 빗방울이 떨어진 지역은 없었고, 서구 금곡동은 빗방울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 운서동 7mm, 연수구 송도동 1.5mm, 부평구 구산동 4.5mm, 서구 공촌동 15.5mm, 강화 20.9mm, 백령도 19.9mm 등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장맛비 예보 뿐 아니라 올해 '역대급 폭염'을 예상했던 장기예보도 틀려 빈축을 샀다.

지난 5월 올해 여름(6~8월) 날씨 전망에는 이번 여름의 기온이 평년(1981~2010) 기온(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가량 높겠다고 예보했다.

비가 올듯 말듯한 인천 하늘 - 5일 오후 5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또 올여름 폭염 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달 전국의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 대비 2도가량 낮았다. 폭염일수는 3.9일,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각각 평년 대비 2~3일가량 적었다.

기상청은 잦은 오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이상 기후가 빈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한국형예보모델의 경우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완전한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비구름이 남북으로는 좁은데 동서로 길게 형성돼 일반적인 형태의 비구름보다 국지성 호우를 자주 발생시켜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기상청은 인천과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인 6일 오후 6시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7일에는 서해상에서 활성화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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