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깨우는 것들 "상호의존, 불평등, 황색혐오, 디지털 감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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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깨우는 것들 "상호의존, 불평등, 황색혐오, 디지털 감시사회..."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9.0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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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 발간
조문영·이은경·박홍서·김병수·김용구 등 전문가 5인 특집 참여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계간 황해문화의 2020년도 가을호(통권 108호)가 1일 발행됐다.

이번 가을호의 특집은 ‘코로나19 사태’로 조문영·이은경·박홍서·김병수·김용구 등 모두 5명의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했다.

이들은 저 마다의 다양한 시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드러낸 현실의 모습, 혹은 세계의 민낯’에 대한 견해를 풀어놓았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조문영 교수는 ‘한국사회 코로나 불평등의 위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 재난이 계급에 따라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불평등 담론의 위계마저 강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코로나19의 가장 큰 희생자는 도시 빈민들인데 이들은 감염원이라는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해 재난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는 한국사회에 내제된 불평등의 심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이은정 교수는 ‘코로나와 아시아의 타자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지나치게 자국 중심주의, 황색혐오(아시아 혐오) 방식으로만 바라보는 독일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독일은 한국의 방역 성공 사례조차 독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권위주의 감시체제의 산물로 규정하고 있다”며 “서구사회는 여전히 동아시아를 집단주의적·유교적·권위주의적인 사회로 혐오하고 타자화하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서구사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박홍서 교수는 ‘코로나 사태는 미중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인가’라는 글에서 코로나19로 미중 관계가 악화됐지만, 이전과 비교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거나 양국이 결별하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한다.

그는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고, 중국 역시 근 40년동안 자본주의 국제질서의 최대 수혜자였다”라며 현 자본주의 국제질서가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세대 화학과 김병수 교수는 ‘코로나 위기, 기술적 해결책의 한계’라는 글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제약회사, 국가 간의 경쟁을 우려하며 백신·치료제 등의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신종전염병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가 주도의 방역이 낳은 과잉 감시, 개인정보 공개 등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이같은 방식은 향후 한국 사회가 디지털 감시사회로 전화하게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양대학교 김용규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맞이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자본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고착화하고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가 고립된 개인이 아닌 수많은 관계들과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도 일깨워줬다”라며 “현재 우리에게는 국가와 자본이 주도하는 반민주적 사회로의 가능성과 상호의존적 사회로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황해문화 108호는 문화비평란 특집으로 코로나19가 휩쓴 영화산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닫힌 극장문과 열린 안방문'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화 분야의 변화상을 세 명의 필자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살펴주고 있다.

창작란에는 나태주·장석·박은영·이원하·구지혜·김재덕·황세아 시인의 시와 전하영 소설가의 작품 ‘당신의 밝은 미래’가 담겼다.

비평란에는 진태원 비평가의 ‘필연적이지만 불가능한-한국에서 알튀세르 효과’ 등 3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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