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에게' - 인천 곳곳서 지펴지는 사랑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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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웃에게' - 인천 곳곳서 지펴지는 사랑의 온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12.2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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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협력사 모임 협신회, 강화쌀 700포 쾌척
코로나에 파업까지 '이중고'에도 알뜰살뜰 기부금 모아
서구 청라에선 '착한 임대인에 착한 임차인' 화제
최장혁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22일 시청에서 열린 '한국GM 협신회, 강화쌀 전달식'에서 문승 협신회 회장(오른쪽 두번째)으로부터 강화섬쌀 700포를 전달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인천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져 지역에 훈훈함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인임 한국GM 협신회는 22일 인천지역 저소득층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2,300만 원 상당의 강화쌀 10kg 700포를 인천시에 기부했다.

협신회는 한국GM 협력사 간 동반성장 등 상호 발전을 위해 지난 1984년 출범한 단체로, 현재 282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협신회는 그동안 지역과 함께하는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상생협력을 위해 나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2011년부터 부평역 광장에서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급식을 전달하는 등 10년째 '효 나눔 행사'를 이어왔다. 또 김장김치 만들기, 연탄배달 등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직격탄에 한국GM 노조 파업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회원사 대다수가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의 마음만은 잃지 않았다.

‘우리도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야 한다‘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뜻이 모였고, 저마다 알뜰살뜰 기부금을 마련했다.

문승 협신회 회장은 “협력사 대표들이 올해 기부금을 많이 모으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기부하자고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주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장혁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사정도 어려운 가운데, 지역 농산물 구매를 통해 따듯한 마음을 전해준 협신회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협신회가 기부한 쌀은 인천 푸드뱅크를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
지난 16일부터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 앞에 '임대료 면제 감사'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임대료를 면제해준 임대인과 면제받은 월세를 직원과 고객에게 나누겠다는 업주의 사연도 화제를 모았다.

이곳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류민수씨는 지난 16일 식당 벽면에 ‘앞으로도 쭉 설렁탕, 굴국밥, 소고기국밥을 5,000원씩 판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 면제를 약속한 임대인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식당 주인이 내건 것이었다.

류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손님이 줄자 최근 임대인 A씨에게 임대료 면제를 요청했고, A씨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면서 ‘착한 건물주와 착한 임차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현수막을 부착한 류씨와 임대인 A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이좋게 대화를 나눴다. A씨는 70대라고만 밝히고 익명으로 출연했다.

류씨는 “가게 문 닫으면 어차피 임대료 안 나오는데 어떡하실래요, 농담 삼아 협박을 좀 했다”면서 “어려움이 있어서 (임대인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도움을 받았고 (임대료를) 좀 더 올려드렸다”면서 “또 그 이상으로 되돌려 드려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화 연결한 A씨는 “저도 별로 여유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도 장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고통을 나눠보고자 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그는 “저도 IMF를 겪었고, 지금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로 도와줘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고 열심히 해야 대한민국이 일어나는 거니까 열심히들 장사합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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