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연장 첫 주말 로데오거리 북적... 방역수칙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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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연장 첫 주말 로데오거리 북적... 방역수칙은 실종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1.02.2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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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마다 '불금' 즐기는 손님들로 붐벼
업소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지켜지지 않아
10시 이후에는 포장마차로 자리옮겨 다닥다닥
포장마차는 출입자 파악할 수 없는 방역 사각지대
19일 밤 10시 구월동 로데오거리 중앙광장이 업소 영업이 끝난 후 몰려나온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추위도 가셨고 영업 시간도 1시간 늘었잖아요"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돼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 1시간 연장된 후 첫 주말인 19일 밤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불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초저녁부터 20대 젊은이들이 찾아들기 시작해 업소마다 영업이 끝나는 밤 10시까지 손님들로 붐볐고, 밤 10시 이후에는 젊은이들이 인근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겨 포장마차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업소 내 거리두기 및 자리이동 금지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특히 포장마차는 출입자 기록이 없고 음식값 지불도 현금으로 이루어져 누가 왔다갔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방역 사각지대였다.

 

테이블 칸막이가 없고 업소내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은 로데오거리의 한 술집 모습

이날 오후 5-6시께부터 젊은이들이 로데오거리로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저녁 7시부터는 술집 등 대부분의 업소들이 만석이었다. 업소 입구는 입장하는 손님들의 발열 체크 및 QR코드 인증 등을 도와주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술집 내부에서는 '1m이상 거리두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A술집의 경우 테이블 칸막이도 없었고,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두기 없이 붙어 앉아 있었다.

업소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자리를 옮겨가며 합석할 파트너를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방역당국이 당부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업소마다 신경을 쓰지않는 분위기였다. 다른 테이블에 따로 앉아도 5인 이상은 입장할 수 없지만 일행이 아니라고 말하면 아무도 제지할 수 없었다.

 

업소 영업이 끝난 후 손님들이 몰린 로데오거리의 한 포장마차 모습

밤 10시. 영업이 마감되자 업소 내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로데오거리는 인파로 넘쳐났다. 많은 젊은이들이 귀가하기 아쉬운 듯 주변 포장마차로 발길을 옮겨 포장마차들은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포장마차에서는 다닥다닥 붙어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밤 10시를 휠씬 넘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출입명부 작성, 체온 측정 등이 이루어지는 업소들과는 달리 포장마차는 방역 사각지대였다. 행정력이 닿지 않는 무허가 포장마차는 출입자 기록이 없는 데다 음식값 지불이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이루어져 확진자가 발생해도 출입자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한 포장마차 업주는 "밤 10시 이후에는 새로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 포장마차에는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손님들로 가득했다.

 

로데오거리 중앙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고 있는 젊은이들

밤 10시 30분. 로데오거리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중앙광장에서 한 댄서가 공연을 펼쳤고, 공연 현장 주변에는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관객들은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마스크를 벗은 채 담배를 피며 공연을 구경하는 관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객들은 댄서가 튼 노래 중 익숙한 노래는 다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던 한 관객은 "친구들과 공연을 구경하다 내 자취방으로 가서 한잔 더 마실 것"이라며 "내일도 '불토'를 즐길 예정이지만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있고 확진자 수도 떨어지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밤 로데오거리는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젊은이들로 넘쳐났지만 방역수칙 준수를 계도하거나 단속하는 방역당국 공무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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