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마을 주민들 “1년4개월간 무대책, 집단이주 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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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마을 주민들 “1년4개월간 무대책, 집단이주 시켜달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3.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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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가 9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집단 이주를 인천시에 촉구하고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주거부적합’ 결정을 받은 수도권매립지 인근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이 주거 이전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사월마을 주민들이 모인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등은 9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1월 환경부가 실시한 건강영향조사에서 주거부적합 결정이 내려진 뒤 1년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주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시는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청원을 해서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언론에 밝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은 이주 전까지 최소한 삶의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한시적 환경 개선을 해달라고 지난해 4월 인천시에 청원했을 뿐, 집단 이주가 아닌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사월마을은 1992년 매립지 조성 이후 각종 분진과 소음, 침출수 등의 환경문제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2019년 11월 사월마을의 미세먼지 농도와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다며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52세대 122명이 거주하는 사월마을에는 지난해 기준 제조업체, 도소매 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등 160개가 넘는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골재 적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최옥경 사월마을 비대위원장은 “주민들은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사람이 살 수 없는 이곳은 집단 이주만이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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