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유산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안된다"
상태바
"산업유산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안된다"
  • 인천in
  • 승인 2021.06.22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보존협의회, 22일 토론회 열고 존치 촉구
김정택, 김도진 목사 시청 앞 단식농성 돌입

 

최근 재개발 사업으로 인천지역 노동운동 및 민주화 관련 산업 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화도교회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시민사회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보존협의회는 22일 오후 4시 인천광역시의회 별관 2층 행정안전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문제 관련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참석자들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재심의에 앞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화도교회의 사회문화적 의미 및 존치의 당위성을 확인하는 한편 인천시에 관련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이민우 부평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대표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이희환 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 정세일 인천생평포럼 대표, 김영철 인천주거복지센터 상임이사, 조성혜 인천광역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박우섭 前 남구청장 등 시의회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보존 대책을 논의했다.

1961년 미국 감리교회 조지 오글 목사에 의해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천지역 민주화 및 노동운동의 모태로, 1978년 동일방직 사건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피신한 곳이자, 노동자 권리 보호와 민주화 운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114년 역사를 가진 화도교회도 일제강점기 당시 부녀자와 어린이들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청년 운동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역대 총무를 지낸 김정택, 김도진 목사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부지가 2009년부터 동구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되며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인천도시산업선교회보존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에서는 조합과 인천시에 존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이에 최근 도시계획심의회에서는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보류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조사를 한 뒤 다시 심의를 하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논의 없이 간단한 답사만 진행 후 23일 오후 2시 재심의하기로 하여 일각에서는 아무런 변화 없이 인천시가 형식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천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가치가 집약된 곳”이라며 “노동의 숭고한 가치는 경제적인 가치로 환원되지 않으며,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화, 노동 관련 여러 산업유산들을 보존하고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영등포산업교회 회관을 중심으로 노동복합시설을 추진하고, 광주광역시는 재개발 구역 내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작사된 시민아파트를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에서도 산업유산의 가치를 보존·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화수화평 재개발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의지를 갖고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역대 총무를 지낸 김정택, 김도진 목사는 22일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