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동과 만석동, 애매한 경계 - 골목 양면에 벽화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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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동과 만석동, 애매한 경계 - 골목 양면에 벽화를 그리다
  • 이진우
  • 승인 2021.07.0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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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동네걸음]
(19) 북성동 12통 골목

중구 북성동 12통의 도로명 주소로는 '제물량로335번길'인데 이길은 중구 북성동 12통과 동구 만석동을 지난다.
인천역 차량기지와  만석1차아파트 사이의 마을은 오래전에는 똥마당이라 불리는, 바다를 앞에 둔 마을이었다. 그런데 '중구, 동구 분리 후 모호한 행정구역 경계로 인한 주민불편 심각...' 이라는 어느 기사 제목처럼 아주 작은 골목을 두고 애매모호하게 중구 북성동과 동구 만석동으로 나뉘어 주민들의 경우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2009년 중구노인복지관 벽화사업단이 제물량로355번길의 주택 담벽에 환경개선 일환으로 도색사업과 벽화그리기를 했다. 골목을 두고 이벽은 북성동, 저벽은 만석동이어서 벽화사업단은 중구에 해당하는 북성동의 주택에만 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골목을 중심으로 두고 마주하고 있는 만석동의 주택 벽면에도 도색을 하고 벽화를 그렸다. 

겨우 사람만 지나갈 골목으로 중구와 동구가 나눠지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인천역 차량기지, 송월변전소, 인중로 등으로 둘러쌓인 북성동12통은 오래된 주택이 아직 그대로 있다.
중구에서는 이곳에 지적재조사를 통해서 불분명한 공간경계를 다시 잡는다고 하고 동구에서는 새뜰마을사업을 통해서 커뮤니티센터, 굴까지 공동작업장 환경개선 외에 여러가지 개선사업을 진행하였다. 
오래전 똥마당을 앞에 둔 마을, 지금은 다른 구로 다른 동으로 나뉘었지만 아직은 옛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마을을 그림으로 담았다.

 

이진우作 /  북성동마을골목 (괭이부리마을아님) / 29*21cm /  2010 / 종이에 붓펜
이진우作 / 북성동마을골목 (괭이부리마을아님) / 29*21cm / 2010 / 종이에 붓펜


중구 북성동 12통 경로당 앞 주차장에서 보는 마을골목의 모습이다. 꼭 그렇다 할것은 아니지만 집들이 쪽방촌처럼 붙어서 나란히 서 있다. 2009년, 경로당 옆에 정사각형 작은 콘테이너가 있었고 노인복지관 벽화사업단은 콘테이너에 페인트와 자재들을 보관하였다가  제물량로 335번길의 주택이나 한전건물(송월변전소)의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벽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다만 당시에 그렸던 그림이 아직도 북성동, 만석동의 일부 벽에 남아 있는게 신기하다. 
 

만석동 굴막 앞 삼거리 주택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 2010 /사진
만석동 굴막 앞 삼거리 주택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 2010 /사진


위의 벽화를 그리는 시기는 2010년이니 벌써 10년이 지났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벽화강좌의 일환으로 그려진 벽화였는데 4월 중순이었음에도 날이 매우 차가워서 바깥에서 짜장을 시켜먹었는데 뱃속까지 차가웠는지 체할뻔 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된 벽화는 지우고  5~7년마다 새롭게 페인트칠을 하는게 벽을 오래보존하는 방법인데 지금까지 너무 오래 남아 있다.
 

이진우作 /  북성동에서 벽화그리는 사람들 / 26*18cm /  2021 / 종이에 네임펜
이진우作 / 북성동에서 벽화그리는 사람들 / 26*18cm / 2021 / 종이에 네임펜


벽화를 그리던 당시 만석동 굴막쪽에서 북성동 방향으로 골목을 바라보면 보이는 모습이다. 
북성동의 골목은 아직도 세월을 간직하고 있고, 굴막은 굴막대로 세월을 여전히 까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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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희 2021-07-05 12:57:13
똥바다라고 하던 그 만석동과 북성동.두 동네를 연결하는 건 벽화였네요. 골목의 오래된 벽화는 주기적으로 재작업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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