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생활치료센터 빠르면 8일 이내 포화... 추가 운영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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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생활치료센터 빠르면 8일 이내 포화... 추가 운영 '발등의 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7.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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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확진자 급증해 운영중인 센터 2곳 가동률 90% 육박
추가 지정 SK무의연수원도 운영 하루만에 가동률 44% 기록
8일~10일 후면 포화 이를듯... 타 시도 이송도 어려워
인천시, 인천대 기숙사 등 3곳 추가 운영 추진중이나 협의 난항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지정된 SK무의연수원 입구에 차량 이동방향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최근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조만간 생활치료센터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대학교 기숙사를 포함해 민간기업 연수원 및 기숙사 등 3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각 기관(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4차 대유행에 따라 비교적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인 젊은 층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생활치료센터 병상 확보가 당면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는 영종 경정훈련원(114실), 청라 하나글로벌연수원(268실) 등 기존 2개소의 생활치료센터에 더해 SK무의연수원(124실)과 서구 백세요양병원(120실, 16일부터 운영) 2곳을 추가 운영키로 했지만 현재의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이들 시설만으론 병상 부족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 저녁을 기준으로 시가 확보한 정원 506명(16일부턴 626명)의 생활치료센터 3개소엔 387명이 입소해 76.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저녁 입소자 387명은 하루 전인 지난 13일보다 72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시설별 가동률을 봐도 경정훈련원은 83.3%, 하나글로벌연수원은 89.5%로 포화 단계에 이르렀고, 무의연수원은 운영 첫날부터 44.7%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10일 연속 하루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4명이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현황(전국)
생활치료센터 운영 현황(전국)

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있는 인원은 하루 평균 70~80명, 퇴소 인원은 평균 50명이다. 현재의 확진세가 이어지면 생활치료센터 입소 인원은 매일 20~30여명씩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시가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총 626개, 남은 병상은 239개다. 따라서 단순 계산하면 약 8일에서 12일이면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생활치료센터 추가 지정을 위한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3곳 가량을 검토하곤 있지만 희망 사항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며 “특히 인천대학교 기숙사의 경우 학생들의 반발이 워낙 크다”며 말끝을 흐렸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전날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반대 입장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총학은 “현재 기숙사 내엔 900명의 학생이 있으며, 두 개의 기숙사가 서로 붙어 있어 한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면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에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완벽한 통제를 전제로 한다 해도 예상치 못한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기숙사비를 지불한 학생의 모든 생활계획을 무산시키고, 학생과 대학당국 간의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이 될 것이므로 강행한다면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가 힘들 경우 지난해와 같이 타 시도에 있는 치료센터로 환자를 보내는 원정 이송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경기지역 확진자가 연일 3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데다 비수도권지역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어 쉽지 않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경기가 여유가 있다면 합의가 가능하겠지만, 이들 지역에선 인천보다 확진자가 더 많아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생활치료센터 공동사용 협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생활치료센터 입소 확진자는 평균 7~10일 정도면 퇴소하기 때문에 계속 누적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에서는 1~2개 정도의 센터만 추가 운영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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