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반대에 배곧신도시 주민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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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반대에 배곧신도시 주민들 가세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8.04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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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민들 시민청원 등 통해 송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가 지정에 반대
"바이오단지 확장, 교통망 확충에 장애"... 지역 환경단체들과 대립각
배곧신도시 주민들도 반대 주장에 동조, 지정 반대 인천시민 청원에 참여
송도갯벌
송도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

갯벌, 조류서식지 등 각종 환경 관련 현안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간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송도 주민들을 거들고 나섰다.

최근 송도 갯벌(6·8공구 인근 2.5㎢, 11공구 인근 3.61㎢)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송도 주민들은 각종 민원과 청원 등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충남·전남·전북지역 일대 갯벌을 국내 15번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결정한 이후 2025년까지 유산 구역을 확대(추가 등재)하라고 권고한데 따라 문화재청이 인천 갯벌 등을 추가로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송도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2단계 확대 구역’에 포함될 경우 향후 지역에서 전개될 바이오산업단지 확장, 교통망 확충 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송도갯벌은 해수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자 국제기구가 정한 람사르습지로 지금도 규제가 상당한데 세계자연유산으로까지 정해지면 등재 전후 과정에서 중첩규제가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더라도 해당 유산의 소유권이나 관리는 이전과 변함이 없고, 당사국 국내법의 적용을 받는다.

다만 당사국이 해당 세계유산을 적정하게 보호·관리하고 있는지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속 검토하는데다 세계유산 지정 제도의 취지 자체가 소중한 유산을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자는 것이기 때문에 등재 이후 해당 지역서 개발이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세계유산위는 유산 구역의 확대와 더불어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개발 관리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한 통합관리체계 구축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 등을 함께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정부와 인천시가 송도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추진할 경우 이 갯벌 또는 인근에서 진행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공사 및 배곧대교 건설사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시각이다.

 

송도갯벌 위치도
송도 갯벌 위치도

송도국제도시 한 주민은 지난달 20일 인천시 청원 홈페이지에 청원문을 내 “송도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반대한다”며 “이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 등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강한 반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환경단체들의 요구로 지난 2009년 11공구 갯벌 매립면적이 약 100만평 가까이 축소된 것과 최근 11-2공구 북측 연구단지 17만7497㎡ 부지에 조류 대체서식지가 들어서게 된 것을 언급하며 환경단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청원문은 송도 주민 다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해당 청원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천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촉구하고 있는 지역 환경단체들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4일 정오 현재 해당 청원은 2,500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청원이 30일 간 3천명 이상의 시민 동의를 받을 경우에는 인천시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배곧대교 건설(예정) 위치도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송도 주민들을 거드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약 7만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배곧신도시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3일 오후 ‘인천시 청원에 동참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긴급 공지가 게재됐고, 이로인해 경기도 주민들이 인천시 청원에 동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지를 게재한 커뮤니티 관리자는 “송도 주민들이 환경단체와 대립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송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만일 송도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경우 핵심 사업인 배곧대교, 제2외곽순환선 등 교량 건설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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