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송도 7공구로 본사 또는 연구센터 이전... 최대 900명 근무
셀트리온, 삼바 이어 SK바사 입주로 K-바이오 빅3 모두 송도로 모여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 등 4개 기업이 지난 6월 인천경제청이 공고한 ‘송도국제도시 산업·연구시설용지 내 유수 기업 연구소 유치를 위한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상 부지는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 내 2개 필지(송도 7공구 Sr13, Sr14)와 첨단산업클러스터(B)내 2개 필지(5공구 Ks10-1, Ks10-3), SK바사는 이 중 가장 넓은 Sr14(3만413㎡) 필지에 응모했었다.
SK바사는 이곳 필지에 오는 2024년까지 연구원, 임직원 등 9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우고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동시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900여명은 SK바사 본사 임직원 수와 비슷한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SK바사가 판교 본사 사옥을 송도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인천경제청은 SK바사 측에 연구소 이전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사의 송도 입주로 바이오도시 송도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SK바사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기업으로, 최근엔 코스피 의약품지수에서 ‘K백신 대장주’라고까지 불리며 백신 강자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바백스로부턴 백신 생산 기술을 이전받기도 했다.
또, 자체적으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개발에 속도을 내고 있는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 1호 백신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은 상태다.
SK바사의 본사 또는 연구센터가 송도에 입주할 경우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첫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 등과 더불어 국내 바이오기업백 ‘BIG 3’가 송도로 모이게 돼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Sr14필지 인근 7공구엔 K-바이오랩허브, 바이오인력양성센터, 송도세브란스병원 등도 조성될 예정이라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창업·벤처기업들에 대한 유인 효과 증대와 상호 교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렇게 될 경우 정부가 해외 연구자 유치 및 국내외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백신 연구 단지’로 송도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정부는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발표에서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입해 백신 개발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SK바사를 수차례 언급했던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SK바사 등 우션협상대상자와 토지공급(매각)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토지매매계약 체결 시점은 오는 8월 말로 예정돼 있으며, 공사 착공 및 준공 시점은 각각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착공일로부터 2년 이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오는 2024년 하반기 중엔 SK바사 임직원들이 송도에 발을 딛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