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훈 소통협력관 “캠프마켓, 건물 존치 앞서 토양정화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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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훈 소통협력관 “캠프마켓, 건물 존치 앞서 토양정화가 우선”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8.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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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조병창 병원 철거 결정’ 비판 시민들에 아쉬움 토로
“인천시·시민참여위 결정은 철거 및 토양정화 후 다시 복원하자는 것”
"존치하면서 토양정화 방법 찾겠으나, 무작정 기다리진 않아"
부평 캠프마켓 내 인천 조병창 병원 건물과 중앙 현관의 흔적
부평 캠프마켓 내 인천 조병창 병원 건물과 중앙 현관의 흔적

인천시와 시민참여위원회가 부평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건물(1780호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뒤 지역사회로부터 뭇매를 맞자 신봉훈 인천시 소통협력관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소통협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평 캠프마켓 내 1780호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시와 (캠프마켓)시민참여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해 못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사안의 쟁점은 ‘존치냐 철거냐’라기 보단 ‘건물을 존치하면서 토양도 정화할 수 있나, 없다면 철거한 뒤 토양을 정화하고 다시 복원하자’라는 것이었고 시와 시민참여위는 후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소통협력관은 캠프마켓을 둘러싼 논쟁에선 무엇보다도 ‘토양정화’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하지만 지역사회선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보단 단순히 병원 건물 철거에 반대하는 주장이 더 많이 보인다”며 “1780호 건물 부지의 유류계 오염은 우려기준보다 5배를 상회하는 만큼, 시는 (최근 문화재청의 권고대로) 일단 건물을 존치하며 토양정화할 방법을 찾겠지만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을 제외한다거나, 토양정화 정도를 낮추자는 주장도 곤란하다”며 “제 때, 깨끗하게 하는 것이 환경정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 소통협력관은 “일부 비판과는 달리 시와 시민참여위는 역사와 문화를 고려해 보존·활용가치가 있는 건축물은 당연히 존치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서 이뤄지고 있는 토론·토의 과정에서 더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시민숙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거 논란을 겪고 있는 1780호 조병창 병원 건물은 캠프마켓 B동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과거 일제강점 시기 이곳엔 조병창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 중 산업재해를 당한 어린 학생이나 부상자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돼 지역사회 전반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인천시와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토양오염·건물 관리상태 등을 근거로 ‘철거’를 기본 방침을 세워둔 상태라 많은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최근엔 문화재청이 인천시·국방부 등에 공문을 보내 이 건물에 대한 철거를 내년 3월(캠프마켓 D구역 조사 시점)까지 유예해 줄 것을 요청키도 했다. 시는 이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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