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평등 종합지수 - "부평 1위, 강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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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성평등 종합지수 - "부평 1위, 강화 꼴찌”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1.09.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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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의전화, ‘인천시 군구별 성평등 수준 분석 토론회’ 17일 개최
2016년 대비 ‘성평등 종합 지수’…남동구 5계단 '껑충'

 

올해 인천의 ‘군구별 성평등 종합지수’에서 여성친화도시인 부평구가 75.9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부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강화군이 60.2점으로 꼴등을 기록했다.

사단법인 인천여성의전화가 주최한 ‘인천광역시 군구별 성평등 수준 분석 토론회’가 17일 오전 10시 Zoom 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토론회는 2019년부터 시작한 양성평등문화 확산 및 여성단체 활성화 사업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성평등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군구별 성평등 지표’를 수립해 인천시의 성평등 수준을 균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한다.

현재 인천시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총 4개 구가 선정, 운영되고 있다. 연수구는 재지정이며 남동구는 올해 처음 지정됐다. 인천시는 2022년까지 전체 구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해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시·군·구를 말한다.

이날 토론회는 박인혜 성평등정책연구소 소장이 사회를 맡고,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데이터 센터장이 발제했다. 이회길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과장, 박재규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센터장, 정현지 인천여성가족재단 성주류화센터 및 양성평등 센터장, 박명숙 인천광역시 여성정책과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주재선 센터장은 ‘인천시 군구별 성평등 수준 분석 결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인천시 기초자치단체 성평등 지표’는 2019년에 개발됐으며 처음에는 20개의 지표로 구성됐다. 2021년에는 더 체계화해 ‘성평등 수준’ 20개 지표와 ‘성평등 추진기반’ 8개 지표 총 28의 지표를 사용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2020년 자료를 이용해 집계했다.

성평등 수준의 세부영역 가중치는 안전, 주관적 웰빙, 돌봄, 건강, 교육, 소득, 일자리, 의사결정 등 8개의 영역으로 구분됐다. 이중 ‘안전’이 0.2438%로 가장 높았으며 ‘돌봄’ 0.1476%, ‘소득’ 0,1292%가 뒤를 이었다.

‘군구별 성평등 종합지수’는 중구 66.1점, 동구 69.2점, 미추홀구 73점, 연수구 71.1점, 남동구 68.9점, 부평구 75.9점, 계양구 63.3점, 서구 66.9점, 강화군 60.2점, 옹진군 63.7점으로 집계됐다. 부평구가 가장 높았으며 강화군이 가장 낮았다. 둘의 차이는 15.7점이다.

지난해에는 올해 1위였던 부평구가 2위였고 올해 2위였던 미추홀구가 1위를 기록했다.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1위 자리를 두고 몇 년 간 경쟁 중이다. 강화군은 2016년부터 계속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주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2016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남동구는 9.9점이 올라 10위에서 5위가 됐다”고 밝혔다.

‘군구별 성평등 수준’은 중구 75.1점, 동구 71점, 미추홀구 75.9점, 연수구 78.7점, 남동구 73.6점, 부평구 77.4점, 계양구 77.3점, 서구 74점, 강화군 76점, 옹진군 75.4점으로 대체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옹진군은 2016년 대비 7.1점이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성평등 수준에 대해 ‘동등한 권한 영역’과 ‘자원의 동등한 배분 영역’으로 구분 지어 집계한 결과 각각 부평구와 계양구가 1위를 차지했다.

‘군구별 성평등 추진기반 수준’은 중구 44.9점, 동구 65.1점, 미추홀구 66.3점, 연수구 53.5점, 남동구 57.9점, 부평구 72.4점, 계양구 30.5점, 서구 50.3점, 강화군 23.3점, 옹진군 36.6점으로 ‘군구별 성평등 수준’에 비해 대체로 점수가 낮았다.

2016년 대비 남동구는 21.1점이 오른 반면 연수구는 13.3점이 낮아졌다. 연수구뿐만 아니라 강화군 2.4점, 옹진군 1.7점 정도 점수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성평등 수준과 성평등 추진기반 수준’을 시각화한 자료를 보면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미추홀구, 부평구, 연수구가 두 기준 전부 평균 이상에 올라있다.

주 센터장은 “미추홀구와 부평구, 연수구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고 있다”라며 “시각화한 자료를 볼 때 두 기준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중점에 가까운 게 더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군구별 성평등 수준’은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분석했지만 ‘군구별 성평등 추진기반 수준’은 기초단체에서 통계를 받아 사용했다. 일부 기초단체에서 오기가 있어 결과가 정확하진 않다.

향후 목표 지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군구별로 기준이 다른 부분도 있다며 주 센터장은 통계 수집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서로 소통하며 구별로 필요한 지원을 인천시에 제안하는 ‘군구별 성평등 개선 위원회’를 만드는 건 어떤지 제안했다.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이희길 과장은 “현재 인천시의 통계자료는 내부행정 자료 위주로 사용할 예정인 것들만 자료를 만들어 한계가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박재규 센터장은 “수원형 성평등 지수와 인천시 성평등 지수의 통계 항목을 비교했다”라며 “수원은 민관이 협력해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현지 센터장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군구별 성평등 지수’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시행할 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명숙 여성정책과장은 “비전으로 ‘변화하고 참여하는 성평등 도시 인천’을 세웠다”라며 “앞으로 협력을 통해 인천시 전체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론회의 마지막 차례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성평등 지수를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박 과장은 “부평구는 아이사랑방을 운영하고 남동구는 밤에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환한 거리를 조성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성평등 지수를 계속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개설할 수는 없는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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