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판선·인천발KTX 추가역 설치 용역 지연... 주민 갈등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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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판선·인천발KTX 추가역 설치 용역 지연... 주민 갈등 이어지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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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추가역 타당성조사 용역 2차례 거푸 유찰
시, 자격 요건 완화해 추석 이후 재공고 계획
추가역 지지 시민청원에 3,000여명 공감, 반대 목소리도 여전

월판선 KTX이음과 인천발KTX 인천 구간에 정차역을 추가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정차역 추가를 요구하는 인천시 시민청원은 한 달 만에 공감 인원 3,000명을 넘겼으나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주민들 간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입찰 공고한 ‘월판선KTX이음·인천발KTX 인천구간 추가정차 타당성조사 용역’에 응찰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지난달 2일 실시한 1차 입찰도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시는 당초 이달부터 1년 간 기초자료 조사 및 분석, 교통수요 추정, 기술적 검토 및 비용 추정,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잇따른 용역 입찰 유찰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는 용역 수행 업체의 자격 요건을 일부 수정해 추석 연휴 이후 재공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월판선 노선도
월판선 노선도

이번 용역은 수인선 송도역을 기점으로 계획된 월판선 KTX이음(2026년 개통 예정)과 인천발 KTX(2025년 개통 예정) 노선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수도권 서남부권 철도망을 확충하는 노선인 월판선(월곶~판교)은 송도역부터 판교까지 49.6㎞ 구간이다. 월판선은 보통 역 사이 거리가 10km 내외이나 송도역~시흥시청 구간은 16.1㎞로 가장 길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월판선 인천 구간 기점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면서 논현역을 정차역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역을 기점으로하는 인천발 KTX도 인천역까지 연장해 출발역을 인천역으로 바꾸는 것도 함께 검토중이다. 

 

인천발 KTX 노선도
인천발 KTX 노선도

주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점인 송도역 일대의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시발점을 송도역 KTX에서 인천역으로 변경하는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선행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을 올리고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KTX 연장에 투입되는 건설·운영 비용 등을 문제 삼으며 “국토부 용역에서 KTX 송도역 출발이 확정됐고 착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인근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용역을 추진한다”고 인천시를 비판했다.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논현역이 월판선 정차역으로 추가되면 수혜를 입는 논현동 일대 주민들은 같은 날 'KTX 인천역 연장과 논현역 정차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리며 반대 의견에 맞불을 놨다.

해당 청원인은 원도심 개발과 영종도·소래관광벨트와의 연계, 주민 복리 등을 위해 추가 정차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모두 3,115명의 공감을 얻어 시의 공식 답변 요건을 갖췄다.

시 관계자는 “해당 용역 추진 배경에 대해 주민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고 현재는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용역은 건의를 위해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인 만큼 추후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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