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조성원가 공급, 특혜 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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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조성원가 공급, 특혜 논란 우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10.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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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대기업 유력 후보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 대기업에 부지 공급" 논란
"중소·벤처기업 육성시설 조건은 특혜 논란 차단 포석" 지적도
인천경제청이 공급하는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위치(자료제공=인천경제청)
인천경제청이 공급하는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위치도 (자료제공=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첨단 의약 분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의 대규모 산업시설용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키로 해 특혜 논란이 우려된다.

인천경제청은 20일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C) 산업시설용지 공급’ 공고를 냈다.

연수구 송도동 430번지 첨단산업클러스터(C) Ki19블록 35만7,366㎡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한국표준산업분류코드 21)’을 대상으로 4,260억2,279만8,554원(공고시점 조성원가 119만2,119원/㎡ 적용)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 부지의 용도지역은 준공업이고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250% 이하, 건축물 높이는 60m 이하다.

신청업체는 수도권정비계획법(제8조),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제20조),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제17조) 등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성장관리권역)에서 공장설립이 가능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11월 30일 신청서류를 방문접수(송도 G타워 문화동 2층 비즈니스센터)하고 12월 10일 사업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개월간 협상을 거쳐 내년 3월 중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의 ‘공급가격(조성원가)이 특정된 경쟁입찰’은 차세대 백신과 치료제 등 첨단 의약품 제조시설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이번 공급부지에는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분야의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건립할 수 있으며 중소·벤처기업 육성시설 건립·운영이 필수조건으로 부여된다.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C) 산업시설용지 35만여㎡를 공급받을 업체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시설용지 재배치를 위한 송도 11공구 토지이용계획 변경도
산업시설용지 재배치를 위한 송도 11공구 토지이용계획 변경도

인천경제청은 2019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송도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 C)의 개발계획변경을 승인받았는데 산업·연구시설 용지를 175만4,533㎡에서 182만8,750㎡로 7만4,217㎡ 늘리고 산업시설용지를 기존 바이오클러스터가 들어선 송도 4·5공구 인근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연계 효과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러한 개발계획변경은 송도 4공구(바이오단지)의 셀트리온, 송도 5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 B)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기업에 공장 확장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이러한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바이오클러스터 추진전략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조·선도기업’ 중심에서 ‘R&D, 중소·중견기업, 창업기업이 함께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제조·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키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러한 추진전략 전환에 따라 바이오벤처 지원센터 설립, 유전체 분석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사례 확산 등을 통해 바이오 및 의료산업 기자재 생산 중소·중견기업 90여개사, 벤처·스타트업 150여개사를 추가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대기업들이 확보 경쟁에 나선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를 값싼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경제청이 중소·벤처기업 육성시설 건립·운영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특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공급은 첨단의약품 제조시설 유치를 통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송도 11공구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등에 입주할 중소·중견기업들과 상생하면서 이들의 기술개발을 선도할 역량 있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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