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왕릉 아파트 사태 문화재청 책임”... 국회, 감사원에 감사 청구
상태바
“검단 왕릉 아파트 사태 문화재청 책임”... 국회, 감사원에 감사 청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0.21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체위, 여야 합의로 문화재청 감사원 감사 청구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위증 혐의로 고발키로
'디자인만 변경' 건설사 개선안 실효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경기도 김포 장릉 인근에 건립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경기도 김포 장릉 인근에 건립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김포 장릉 인근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아파트 단지가 지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회가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합의로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최종 책임은 문화재청장에 있다”며 “문화재청 소속 김포 장릉 현장 공무원이 25명이나 존재함에도 최근에서야 우연히 사태를 파악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 시작 시점은 2019년 5월이지만 문화재청은 올해 5월이 돼서야 해당 문제를 인지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 문제를 인지한 이후 지난 7월 말 제출하는 유네스코 정기보고서에 장릉 관련 문제를 누락하고 문화재 내·외부에 불법적인 건설행위가 없었다고 기재했다.

국회 문체위는 또 문화재청이 2번의 위증을 했다며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지난 7월 제출한 유네스코 공식 보고서와 관련해 청장이 공식 보고가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공식 보고가 맞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식 보고서에 장릉 주변 아파트 건설 문제 누락된 이유에 대해서도 ‘소송과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실무진이 판단했다’고 말했지만, 실무진의 녹취 파일 확인 결과 궁능유적본부 주무관 혼자 유네스코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이 제출한 개선방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담기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개 아파트 사업자는 아파트 외벽을 ‘장릉색 강조색’으로 강조하고, 마감도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하겠다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측과 별도 추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측과 별도추가 협의를 통해 조선왕릉 세계유산 지위 유지와 가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제16대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으로, 인조 대왕릉인 파주 장릉에서 보면 계양산까지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그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