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원 게재 글로 시의회서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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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원 게재 글로 시의회서 혼쭐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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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시의회 행정감사서 유세움 의원 질타
“독단, 예산낭비 등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17일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인천시의회에서 혼쭐이 났다.

17일 인천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유세움 의원(민주·비례)은 공사 소속 직원들이 이용하는 대나무숲(온라인 익명게시판)에 게재된 글을 읽으며 “맞는 것도, 다소 부당한 것도 있겠지만 정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들은 이같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셔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이날 새로 게재된 것으로 보이는 한 게시글에서 직원 A씨는 “XX짓 하는 사장을 아무도 못 막는 건지 안 막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사장)은 예산을 낭비하고 대다수 직원들이 반대하는 인사를 영입해 사내 분위기를 망치는 등 독단의 전형이고, 관리자(임원진)들은 어명이 무서워 비위만 맞춰주는 간신배”라고 비판했다.

A씨는 “꼴에 석유공사에서 보고 들은 건 있는지 공사 5층 사무실을 개방형으로 텄는데, 직원들은 불만이 자자하다”며 “(사장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데다가 화장실 가는 것 마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몇 억원씩이나 들여 건축업자만 배불렸다”고 지적키도 했다.

그러면서 “(공사 사무실을 본) 지인들이 도대체 왜 이런 공사를 했냐고 묻는다”며 “페이스북을 통한 본인 홍보와 치적 쌓기도 좀 그만하라. 우리 회사엔 안티 팬만 있다는 것을 모르나”고 꼬집었다.

그는 또 “메타버스 시대에 정 사장은 UCC같은 철지난 콘텐츠를 꺼내 직원들을 괴롭힌다”며 “안 그래도 바쁜데 팀장들은 강제로 영상을 만들라 지시하고, 직원들은 욕을 먹기 싫어서 사비까지 쓰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이어 인천2호선의 완전 무인운행(UTO) 계획과 관련 “책임을 부여할 수 없는 공익요원들을 역사에 배치하려는 계획인 것 같은데 차라리 직원 수를 늘려 직원을 배치하는 게 맞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낭독을 마친 유 의원은 “직원들이 반대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구나 싶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의 의견일지라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사장은 “타당하게 지적된 부분이 있다면 고칠 건 고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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