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국립공원 요새미티, 셔틀버스로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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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국립공원 요새미티, 셔틀버스로 둘러보다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7.1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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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12) 캘리포니아주 요새미티국립공원으로

새벽 5시에 출발하였다. 한국도 출퇴근 교통체증의 시간이 있는 것처럼 미국도 출퇴근 시간이 있다. 이른 새벽에 나와야 교통 정체 시간대를 넘길 수 있기에 새벽에 떠난 것이다. 미국은 국내에서도 멀리 있는 지역과의 시간 차가 3-4시간 까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뉴욕이 오전 9시면 샌프란시스코는 오전 6시이다. 일찍 일어나 업무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새벽부터 도로는 붐비고 막히는 교통체증이 시작된다.

1 시간 정도 달리니 샌프란시스코의 외곽에 이른다. 외곽에는 농토와 목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하자면 시골 경치가 보인다. 목장의 넓은 초원에 풀을 자유롭게 뜯고 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으로 목장 안에 풀이 보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으로 목장 안에 풀이 보이지 않는다.

요새미티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 3대 국립공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피놀에서 6시간 거리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연세가 여든이 넘은 이모부는 한 번도 운전대를 남에게 주지 않고 운전을 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체력이다. 운전하다가 졸리거나 배가 아프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다. 그런 이유로 식사를 할 때도 익히지 않은 당근, 고구마 등을 아침 식사로 대용하고 나왔다. 이모 역시 새벽에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배고프지 않게 구경 잘 하라고 뒷바라지를 잘 하였다. 멀리 한국에서 온 조카들이 혹시라도 잘 못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운전하고 안내하고 보호하는 이모,이모부 사랑에 감사드린다.

요새미티국립공원의 입구는 설악산 계곡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계곡이 광대하고 하천이 더 넓고 길게 계속되었다는 점이다. 높은 절벽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길이 연속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하천. 이곳의 물은 주로 사막 지대인 켈리포니아 지역에 공급되어 쓰인다. 맑고 풍부한 수량이다. 하지만 요즘엔 몇 년 동안 가뭄으로 물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목장의 목초지도 풀이 말라있다.

요새미티국립공원 산악지역을 달리며 화재가 있었던 산림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한번 불이 붙으면 한 달 심지어는 서너 달 동안 불이 안 꺼지는 곳이다. 한국에 있을 때 뉴스를 보며 문제를 인식했던 그 지역이다. 산에 있는 많은 나무가 불에 타고 그 후에 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있다. 새까만 나무와 초록의 조화 죽음과 삶의 대조를 보여주며 생명은 다시 피어난다.

이곳 요새미티국립공원은 예약에 의해 운영된다. 예약하지 않고는 들어올 수 없는 시스템이다. 공원에 들어오는 사람의 정원을 미리 정해 놓았다. 관광 오는 사람이 많아도 어느 정도까지만 허용하는 자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다. 통과하는 문에서 까다롭게 예약 확인을 하고 들어갔다.

자동차에서 보니 하늘 끝에 닿은 듯한 능선의 절벽 위에서 물이 떨어진다. 물이 벽에 붙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흩날리어 공중에 퍼지는 물처럼 날린다.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멀리서 찍은 모습이라 완벽한 실체는 실감하기는 쉽지 않다. 도로를 달리다가 간간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본다.

요새미티 폭포
요새미티 폭포

산 중에 있는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상점가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산속이지만 마치 시골 읍내처럼 버스도 다닌다. 셔틀 버스(shuttle bus)를 탔다. 버스는 무료이다. 승용차로 많은 차가 다녀 공해가 유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돌아 보았다. 그런데 그 버스는 관광보다는 지역 왕래를 위한 차인 것 같다.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이동을 하여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 같다.

차에서 내려 그곳에 있는 기념품점, 영화관, 수퍼, 갤러리 등을 돌아보았다. 길 옆에 공간을 이용해 쇼핑몰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림 갤러리에서는 대부분 기념품을 팔기 위해 그림과 함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산 중에 있는 쇼핑센터를 구경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한 바퀴를 돌았다. 산을 방문한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렸다. 승용차로 돌려면 쉽지 않은 길인데 버스로 다니니 편리하다. 실제로 산을 알아보려면 캠핑을 몇 일 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견학 정도로 돌아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셔틀 버스 실내
셔틀 버스 실내

요새미티공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많다. 건강을 위하여 자전거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가?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타기도 한다.

120번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한다. 처음에 도로는 요새미티국립공원 지역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 도로는 산의 7~8부 능선을 따라 나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절벽이다. 오전에 요새미티국립공원에 들어 올 때는 계곡 아래에 있는 도로를 이용했다. 그래서 밑에서 볼 때 산의 윗부분은 꽤 높이 보였다. 8부 능선으로 달리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절벽 아래로 보이는 경치가 어지럽다.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겨우 요새미티를 벗어났다. 한국의 설악산과 비교를 한다면, 미국의 요새미티국립공원 지역은 광대한 멋이 있다. 그런데 설악산국립공원 지역은 적당히 넓으며 아기자기하고 우아한 멋이 있다. 한국을 떠나와 보니 우리나라가 금수 강산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 4번 도로를 타고 달린다. 가다 보니 반대 차선의 도로 지역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덕분에 반대편 차선은 길이 많이 막혀 있다. 미국 여행을 하며 종종 경험하지만 차량 사고 등으로 길이 많이 막힌다. 순간적으로 소방차가 달려와 진화를 시작한다. 요즘 미국의 화재는 매우 무섭다. 특히 산림지역의 화재는 몇 달을 지나도 진화가 되지 않기에 초기에 진화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 많은 농장들이 있다. 길을 맞추어 심어놓은 농작물, 딸기,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등의 온대성 작물이다. 길을 달리다 보니 삼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깃발을 흔들며 도로 옆에 서 있다. 자세히 보니 우크라이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다. 갑자기 사방에서 클락션이 울린다. 클락션의 의미는 우크라이나 응원을 지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러자 그 중 한 명이 거수 경례를 하며 지지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사 표현이 자유롭고, 나타내고자 하는 바에 대하여 지지를 표하는 자유로운 나라 미국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거수 경례를 하며 지지에 감사하는 모습
거수 경례를 하며 지지에 감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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