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결식우려 아동 4명 중 3명 편의점·제과점에서 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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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결식우려 아동 4명 중 3명 편의점·제과점에서 끼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8.3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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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인천시의원, 급식가맹점별 매출 조사 결과 공개
편의점 56.69%, 제과점 19.62%... 중식·한식은 3% 수준
"편의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 가맹점제도 폐지해야“
편의점 도시락 찾는 학생(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S리테일 제공

인천시로부터 급식지원비를 지급받고 있는 결식우려 아동 4명 중 3명이 편의점·제과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의회 김종배(국힘·미추홀4) 의원실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결식아동 급식가맹점별 매출 현황(급식카드 이용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의 매출액(이용률)이 전체의 56.6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제과점이 19.62%, 분식이 11.55%로 나타났고, 중식과 한식, 마트·반찬가게 등이 각 1~3%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결과는 관내 결식우려 아동(1만3,320명) 중 76.31%(약 1만명)가 편의점·제과점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편의점·제과점은 다른 음식점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어 매출액과 이용률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끼니 해결을 목적으로 이들 점포를 찾는 아동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결식아동 급식지원 운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서 '결식우려 아동 급식지원' 관련 5분발언 하는 김종배 의원
30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서 '결식우려 아동 급식지원' 관련 5분발언 하는 김종배 의원

그에 따르면 인천 내 결식아동 급식가맹점은 총 4,594개소가 있는데 이 중 67%에 달하는 2,890개소가 편의점이다. 게다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식당 등이 부족한 곳에 사는 아동은 사실상 편의점 외 선택지가 적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 카드는 그 자체로 아동의 신분(기초생활수급가족 등)을 노출시켜 이들이 동네 식당을 거르고 스스로 편의점을 찾게 만든다는 문제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서울과 대전 등 타 지자체는 급식가맹점뿐 아니라 모든 식당에서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며 “똑같은 돈을 내는데 자신의 구, 그리고 지정된 식당에서만 먹으라고 하는 것은 아동 인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도 가맹점제도를 폐지해 모든 식당에서 급식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주류나 담배·커피를 구입하지 않도록 전산조치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시는 급식지원 단가를 9월부터 인상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이번 추경안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단가 인상을 위한 예산 10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가 먼저 나서는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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