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쓰레기처리시설 고장 - '악취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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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쓰레기처리시설 고장 - '악취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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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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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ㆍ관리비용 놓고 주민-인천경제청 대립

송도국제도시 내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방치된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이 시설 설계를 발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시설 운영ㆍ관리에 드는 비용부담 문제를 놓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16일 송도국제도시입주자연합회에 따르면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투입구 쪽 슬라이드밸브 중 절반 가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인천경제청과 송도 2공구 내 9개 아파트 시행사는 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송도 2공구에 쓰레기자동집하장을 시범 설치하고 9개 단지 내에 이 집하장과 연결된 129개의 쓰레기 투입구를 설치했다.

이 중 투입구 쪽에 설치된 절반에 가까운 슬라이드 밸브가 고장나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아파트 단지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 것이다.

이 슬라이드 밸브는 쓰레기가 투입되면 옆으로 이동하면서 입구를 개방해 쓰레기가 집하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집하시설 운영ㆍ관리 비용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인천경제청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2천여 명은 집하시설의 운영ㆍ관리 비용을 주민이 부담하도록 개정 중인 생활폐기물 관련 조례에 대한 반대서명을 지난 8일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입주자연합회 안병원 회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과 종량제 봉투 구입 비용을 다 지불하고 있는데, 집하시설 운영ㆍ관리 비용을 주민들이 또 부담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고장난 시설을 고쳐야 할 의무는 인천경제청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인천경제청은 투입구 쪽 밸브는 단지 내 시설이므로 시공사나 아파트 주민들이 운영ㆍ관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고장난 밸브는 단지 내에 설치된 것으로 그 비용 48억원은 9개의 아파트 시행사가 부담한 것"이라며 "집하장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겠지만 투입구 쪽은 우리가 관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05년께 아파트 시행사 측에 쓰레기 투입구 시설을 인계했다"면서 "사유재산의 수리에 관한 비용을 경제청이 부담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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