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매일 그려온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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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매일 그려온 그림일기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13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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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개인전, 페인팅ㆍ영상ㆍ설치미술로 펼쳐
16~22일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실

“2012년 말부터 매일매일 그날의 기록을 그림으로 그려온 지 꼬박 10년입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후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제 스스로 약속이지요. 그 그림을 펼쳐보이려고 합니다.”

조우 작가가 지난 10년의 작업을 내놓고 ‘하루-그림일기’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편다.

이미 지난 여름 ‘이 만큼의 작품이 있다’며 후원자 모임 10주년 파티에서 프리뷰 전시를 한 그다. 이번 전시는 이를 잇는 본전시인 셈이다.

“후원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담이 됐습니다. 열심히, 언제나 작품활동에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방법으로 그림일기를 선택했죠. 어릴적 그림일기를 쓰듯 자기 전 붓질을 했습니다.”

그날 만났던 사람을 그리기도 하고, 마음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그림 위에 글을 덧붙였다. 여행을 할 때도,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림일기는 멈추지 않았다.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

화선지 위에 그려나간 그림이 3년쯤 지날 무렵엔 너무 많아졌다.

광목천에 그려봤는데 종이보다 가벼웠다. 그런데 천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다음은 족자를 만드는 배접지로 넘어간다. 그리곤 아예 배접지와 종이가 하나로 붙어있는 롤 족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려온 바탕 재료 변천사다.

“롤 족자는 그 자체로 완성품이라 보관하기도 편하고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이 담긴 롤 족자를 가로로, 혹은 세로로 걸 예정이다. 30㎝ 폭에 길이가 긴 것은 9m에 이른다.

“화선지에 그린 그림은 너무 많아서 다 펼칠 수가 없습니다. 유리원통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그 자체로 설치미술이 됐다.

페인팅과 드로잉을 기본으로 영상, 설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섞었다.

“인사를 할 때 편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곤 합니다. 제 작품을 둘러보신 후 미소를 지은 채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시가 위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작가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실에 작품을 채운다.

작품 전시 모습(설치미술) /촬영=박영문 사진작가
유리원통에 담은 그림일기와 롤 족자 / 촬영=박영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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