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랜더스] 2023시즌 산뜻한 출발... 5승 1패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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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랜더스] 2023시즌 산뜻한 출발... 5승 1패로 1위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3.04.1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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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경기 150승 김광현, 두 번째 등판에선 부진
유일한 외인 투수 맥카티 1패 뒤 마수걸이 승
(사진=SSG랜더스 제공)
최연소 150승 기록은 양현종에게 뺏겼지만 최소 경기 150승을 달성한 김광현은 지난 1일 승리로 개인 통산 첫 개막전 선발투수가 됐다. 사진은 기록을 알리는 랜더스필드 전광판.(사진=SSG랜더스 제공)

41() 인천 KIA4:1 (상대 전적 1, 시즌 1번째 경기, 잔여 143경기)

승리투수: 김광현, 세이브: 서진용, 패전투수: 앤더슨

김광현 커리어 첫 개막전 선발승...추신수 1회 선두타자 홈런

짧은 평: 진짜인가? 믿을 수 없어서 통산 기록을 찾아봐야 했다. 진짜였다. SSG를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10여 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광현은 이전까지 개막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SSG의 전신인 SK 시절부터 세 번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도 쾌조의 스타트는 아니었다. 1회부터 상대 테이블 세터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1점을 먼저 주고 시작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버텼다.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6회부터 최민준, 노경은, 고효준(이상 홀드), 서진용(세이브)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개막전 34기 만에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은 최소 경기 150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326경기에서 149802홀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한 김광현은 역대 5번째 150승 투수이자 최소 경기 기록을 갖게 됐다. 역대 KBO 리그에서 150승을 기록한 투수는 송진우(전 한화·210), 이강철(KIA·152), 정민철(전 한화·161), 양현종(KIA·159) 4. 종전 최소 경기 150승 기록은 정민철이 기록한 347경기. 추신수는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팀의 열세를 만회했다. 이 밖에 박성한이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42() 인천 KIA5:9 (상대 전적 11, 시즌 2번째 경기, 잔여 142경기)

패전투수: 맥카티, 승리투수: 이의리

맥카티 3.1이닝 8실점...박성한, 최정 홈런만이 위안

짧은 평: 선발투수가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는 순간 팀은 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진다. 개막 시리즈 경기에서 무너진 선발이 외국인 용병 투수라는 것은 걱정과 기대를 함께 하게 한다. 실력이 모자란 투수를 영입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첫 경기였으니 KBO 리그에 빨리 적응하게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이날 처음 등판한 외국인 선발 커크 맥카티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 볼 배합 등이 문제로 여겨졌다. 3.1 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 4사구 3개를 내주며 8실점(8자책) 했다. 지난해 용병 투수인 폰트와 모리만도를 그리워할 만한 형편없는 성적이었다. 인천 연고 팀 처음으로 개막 2연전을 매진시킨 기쁨은 2:2로 맞선 46점을 헌납하며 슬픔이 됐다. 경기 막판 박성한(8)과 최정(9)이 기록한 홈런이 그나마 패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홈팬들에게 위안이 됐다.

랜더스는 이날 패배로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아낸 키움에 밀려 1위에서 밀려났다. 두 경기 만에 2위가 되며 역설적으로 지난해의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었는지 알게 해줬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오원석이 지난 4일 경기에서 역투를 거듭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44() 인천 롯데전 3:1 (7회 강우콜드, 상대 전적 1, 시즌 3번째 경기, 잔여 141경기)

승리투수: 오원석, 패전투수: 박세웅

오원석 행운의 완투승...박성한 절정의 타격감

짧은 평: 오원석이 시즌 첫 등판에서 보석 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13번타자 렉스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 한 뒤 77번 타자까지 22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7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6탈삼진으로 선발승. 최고 시속 147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이날 날씨만큼이나 롯데 타선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비 때문에 7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끝나 2020년 데뷔 후 25번째 경기만에 첫 완투승을 거두는 행운도 누렸다. 타선에서는 이날도 박성한이 돋보였다. 4번 타석에 들어서 두 번은 볼넷으로, 두 번은 안타로 100% 출루했다. 개막 이후 5할 타율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47() 대전 한화전 7:3 (연장 10, 상대 전적 1, 시즌 4번째 경기, 잔여 140경기)

승리투수: 서진용, 패전투수: 한승혁

9회 동점, 10회 역전...서진용 2이닝 무실점 승

짧은 평: 1:1에서 8회 말 2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끝내 뒤집었다. 9회 최정과 최주환의 연속 2루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전의산이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10회에는 3안타와 4사구 4개를 묶어 4득점 하며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시즌 첫 연장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선발 박종훈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고,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서진용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랜더스의 새로운 용병 타자인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마수걸이 홈런 포함 10회 결승타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주환도 4타수 3안타로 오랜만에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48() 대전 한화전 7:5 (연장 10, 상대 전적 2, 시즌 5번째 경기, 잔여 139경기)

승리투수: 고효준, 세이브: 서진용, 패전투수: 남지민

0:5에서 10회 역전...전의산 3점포 추격의 신호탄

짧은 평: 4회 말이 끝났을 때 점수는 0:5로 뒤지고 있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 한화 타선에 제대로 당했다.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안타를 맞고, 4개의 볼넷을 내주며 충격의 5실점. 그러나 경기 초반 한화의 압도적인 기세는 승패까지 결정짓지는 못했다. 전날 9회 동점 타점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전의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무사 2, 3루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6회에도 1점을 따라붙은 랜더스는 8회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3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득점하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앞서 나갔다.

송영진, 백승건, 최민준, 노경은, 고효준, 서진용이 선발이 내려간 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특히 9회 말 1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온 고효준은 상대 오그레디와 김태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투수가 됐다. 10회 말을 막아낸 서진용은 시즌 2세이브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전의산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오랜만에 방망이 실력을 자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우승팀으로 LG, KT 등을 꼽고 있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SSG랜더스가 시즌 마지막, 순위표 어느 곳에 위치하게 될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일정 부분 김원형 감독이 갖고 있을 것이다.(사진=SSG랜더스 제공)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우승팀으로 LG, KT 등을 꼽고 있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SSG랜더스가 시즌 마지막, 순위표 어느 곳에 위치하게 될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일정 부분 김원형 감독이 갖고 있을 것이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49() 대전 한화전 3:0 (상대 전적 2, 시즌 6번째 경기, 잔여 138경기)

승리투수: 맥카티, 세이브: 노경은, 패전투수: 페냐

환골탈태맥카티 시즌 첫 승 신고...한화전 스윕, 4연승

짧은 평: 시즌 팀의 유일한 패전투수였던 맥카티의 모습은 시즌 첫 경기와는 달랐다. 최고 시속 151km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커터, 커브,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2볼넷이 있었지만 무실점 호투. 승리투수 자격이 충분했다. 타선은 5개의 안타로 빈공이었지만 적시타 2(에레디아, 최정)와 상대 실책 등에 힘입어 승리에 꼭 필요한 만큼의 점수를 뽑아냈다.

특히 1회 적시타로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결승 타점을 신고한 에레디아는 이날도 2안타를 기록, 대전에서의 세 경기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내는 타격 호조를 선보였다. 불펜에서는 최민준, 고효준, 노경은이 1이닝씩 막고 팀 완봉 경기를 완성했다. 9회에 등판한 노경은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삼진-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첫 세이브를 짜릿하게 장식했다. 시즌 첫 3연전 스윕승으로 4연승 행진.

 

주간 총평

개막 시리즈에서 11, 이후 4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51패로 시즌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분 좋은 출발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랜더스의 전력이 1위에 걸맞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현재의 1위는 사실 일정상의 도움도 무시할 순 없다. 주초 경기 중 두 경기(5, 6)를 우천 등으로 인해 쉬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한화와 시즌 극초반에 만난 것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전체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전문가 누구도 랜더스의 2년 연속 우승을 전망하고 있지 않다. 우선 팀에서 전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용병이 자의 반 타의 반의 이유로 모두 교체됐다. 그나마 1선발을 기대하고 데려온 애니 로메로는 시즌 개막도 전에 어깨가 아파서 엔트리에 오르지도 못한 상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외국인 용병 1명을 빼고 시즌을 시작했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의 플러스 요인도 많지 않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프로 세계에서 SSG랜더스가 과연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을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랜더스는 대구에서 현재 9위인 삼성과 3연전을 주중 벌인 뒤 인천에서 NC와 주말 3연전을 갖을 예정이다.

한편 WBC에서의 국가대표팀 부진, 일부 선수의 일탈, 구단 실무 책임자인 구단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개막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는 개막시리즈 10경기 중 7경기가 매진되는 등 흥행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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