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일부 매수세가 붙으면서 서구 아파트값이 1년 만에 상승 전환됐다.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로 매물적체가 여전한 데다 거래량도 실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2주(10일 기준)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0.12% 상승했다.

서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월 11일(0.02%) 이후 약 1년 만으로 인천 8개 구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깜짝 반등을 기록했다.

서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주까지 –0.04%→–0.20%→-0.33%로 하락폭을 2주 연속 확대하다가 일주일 만에 낙폭을 크게 좁히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규제 완화 영향 속에 정주 여건이 양호한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위주로 일부 실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내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원당동 ‘호반써밋1차’ 전용면적 72.5409㎡는 이달 5억3,000만원(5층)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 2월 4억4,500만원(18층)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8917㎡는 지난달 5억원(20층)에서 이달 6억원(5층)으로 실거래가가 올라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6억2,900만원·25층)에 근접한 모습이다.

당하동 ‘검단신도시모아미래도앨리트파크’ 전용 84.6561㎡도 지난달 4억3,000만원(22층)에서 이달 4억3,500만원(13층)으로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동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36.3619㎡가 이달 10억1,000만원(27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11월 8억7,500만원(24층)이다.

같은 동에 있는 ‘호반베르디움’ 전용 84.9589 지난달 4억9,450만원(6층)에서 이달 5억2,500만원(15층)으로 3,050만원 올랐다.

일부 매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서구 아파트값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고가를 기록한 일부 거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거래였고 시장에 쌓인 매물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구 아파트 매물은 6,461건으로 한 달 전(6,198건)보다 4.2% 늘었다.

 

집값 상승 전환을 이끈 청라국제도시 청라동(4.5%)과 검단신도시 원당동(5.2%) 역시 같은 기간 모두 매물이 늘었다.

이달 서구지역 매매 거래량은 29건에 불과하다. 아직 4월이 절반가량 남았지만 지난달 매매 거래량(714건)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대단지 등 입지 조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도 ”나머지 단지는 거래가 많지 않고 매수자 우위 시장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구는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곳으로 옮기려는 일부 수요가 발생했다“며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매물적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0.13%→0.28%)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도 모두 아파트값 하락폭을 줄였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는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09%로 0.1% 미만 하락률에 진입했고,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05%→-0.02%)는 3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해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07%로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