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굴욕 송도, 전세사기 미추홀도 상승 전환... 인천 집값 변곡점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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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굴욕 송도, 전세사기 미추홀도 상승 전환... 인천 집값 변곡점 왔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4.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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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연수·미추홀구 상승세로 돌아서
부동산중개업계 "지역 내 상급지 이동, 급매물 소진 등 영향"
매물 적체 · 매수 관망세 여전해 대세 상승 기대는 일러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에 이어 연수구와 미추홀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 바닥 인식이 강해지면서 일부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일어나 매물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이지만 매물 적체와 관망세가 여전한 만큼 아직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3주(17일 기준) 인천 연수구와 미추홀구 아파트값은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1월 17일(0.0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미추홀구의 경우 지난해 4월 25일(0.05%)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해 말 주간 하락 폭이 1.69%까지 확대될 정도로 극심한 침체가 이어졌으나 올해 초부터 급매물 소진 등으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지역은 지난주 서구 1곳에서 이번 주 연수구와 미추홀구를 추가해 모두 3개 구 지역으로 늘었다.

서구(0.06%)는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다소 하락했으나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계양구(0.00%)의 경우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0.02%)은 2주 연속 하락폭을 축소해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연수구는 지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대장주 아파트와 대형평형대를 중심으로 신고가와 일부 상승 거래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송도국제도시 ‘더샵센트럴파크1’ 전용 152.6784㎡는 18억7,500만원(45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층수 차이는 있지만 직전 거래가인 2021년 8월 15억원(5층)과 비교하면 4억원 높은 가격이다.

송도의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전용 108.08㎡도 11억8,000만원(2층)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가인 2020년 10월 10억9,000만원(11층)보다 약 1억원 오른 가격이다.

2021년 5월 12억4,000만원(3층)에 팔렸던 송도동 ‘더샵마스터뷰23-1블록’ 전용 125.51㎡는 이달 13억5,000만원(16층)에 팔려 9,000만원이 올랐다.

최근 전세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추홀구는 대단지 아파트 등 지역 내 주요 단지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전용 100.3095㎡는 이달 6억9,800만원(22층)에 팔려 지난달 직전 거래가(6억5,000만원·33층)보다 5,000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95.4904㎡도 지난달 5억8,000만원(8층)에서 이달 6억1,000만원(16층)으로 실거래가가 올라 6억원 선을 넘어섰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모습. 사진=카카오맵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모습. 사진=카카오맵

일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 6월 입주를 앞둔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은 이달에만 31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 인천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주안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는 ”해당 단지는 일대에 흔치 않은 3,000세대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입지가 나쁘지 않고 1군 건설사도 참여한 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상당수 단지에서 하락세가 여전하고 매물 적체와 관망세도 이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8,589건으로 한 달 전(2만6,738건)보다 6.9% 늘었다.

같은 기간 연수구는 13.8%(4,403건→5,012건) 늘어 상승 전환에도 불구하고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매물 증가율을 보였고, 미추홀구 역시 9.3%(3,389건→3,750건) 증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 하락이 주춤하면서 지역 내 상급지 이동을 계획하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매물 적체와 관망세가 여전해 전반전인 회복세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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