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출범한 운서동 주민자치회 사회교육분과에서는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여 교육을 하는 주민자치회 마을학교 사업이 한창이다. 마을학교 사업은 인천시교육청 학교마을협력과에서 '우리마을 교육자치회'(마교자) 라는 이름으로 마을과 학교를 연계하여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교자' 사업은 교육청에서 예산을 집행하고 주민자치회 사회교육분과에서는 마을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주민자치회가 기획한 프로그램들은 교육청을 통하여 각 학교에서 전달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알리고 지원자를 모집하여 주민자치회에 통보한다. 이후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청과 주민자치회, 학교의 3자, 민·관·학교의 체계로 이루어진 협의체 즉, 거버넌스에 의해 시행된다.
영종고 바리스타 교육은 지덕체를 조화롭게 갖춘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는 신용태 교장의 교육 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헌법에 명시된 교육 철학,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현 하기 위한, 전인교육 정신이 인문계고등학교에서도 입시교육과 함께 실현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그의 생각이다. 그의 생각과 마을 교육이 만난 바리스타 강의 현장을 확인한다.
운서동 주민자치회 교육분과의 바리스타 교육 개설을 결정하고 학생들에게 공고됐다. 영종고 1-2학년 학생들이 바리스타 과정을 신청해 하루 만에 정원 10명이 마감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기를 실감하며 20명으로 정원을 늘렸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20명으로 정원 마감을 하였다. 입시 공부도 중요하지만 입시 이외의 다양한 공부에 대하여 학생들은 욕망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모집된 학생들이 첫 수업을 시작한 것은 6월 7일. 영종고 가사실습실에 바리스타 커피 실습기구를 갖추고 나서이다. 문제는 실습기구를 수업하는 교실에 설치하는것이었다.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닌 송복희 교사는 어렵게 기구를 설치하고 드디어 첫 수업에 들어 갔다. 입시공부 하느라 힘이든 학생들이지만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모인 학생들은 초롱초롱 눈을 밝히며 수업에 열중했다.
바리스타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커피에 대한 기본 질문이 있었다.
커피를 왜 마시나? 갈증 해소, 배고파서? 마실 음료가 없어서? 집중하려고? 살 빠진다? 등의 질문에 쏟아졌고, 수업은 마치 철학 수업처럼 정반합의 원리로 토론을 하다가, 결국은 커피에 대하여 학생들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
카페인의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일까?
카페인의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의력, 집중력, 활력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으나 불면증, 신경과민 등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가슴 두근거림이나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등 위장병 유발할 가능성,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및 신경과민 불안 등 유발 가능성, 철분과 캄슘 흡수를 방해해서 빈혈이나 성장 저하 유발 가능성 등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알고 보니, 커피수업은 공부할 것이 정말 많은 학문이다.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바리스타 수업을 수강하는 이유를 조사해 보니 17명의 참여 학생 중 △취업용 4명 △입시용 1명 △취미 8명 △기타 7명이라는 답이 나왔다.
수강을 하는 1학년 학생 3명에게 커피공부를 하게된 이유를 물어보았다.
김정아 학생 "평소에 커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취미로 배우고 싶으며 이왕이면 자격증을 갖고 싶다."
박채희 학생 "영종고에 들어와 많은 동아리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다면 좋을 거 같아 신청하였다."
강다영 학생 "꿈이 제빵사이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바리스타 수업을 해 보니 매우 재미있다."
세 학생은 모두 커피수업이 재미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바리스타 교육이 학교 공부를 방해 할거 같아 걱정하신다고 한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바리스타 교육도 잘 받겠다고 다짐을 하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