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와 '경청'으로 어르신에 밥 봉사... 3년째 계속되는 '제물포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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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와 '경청'으로 어르신에 밥 봉사... 3년째 계속되는 '제물포 밥집'
  • 김순영 시민기자
  • 승인 2023.06.1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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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 3일간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한 끼 식사 지원
제물포밥집

제물포밥집

 

미추홀구 석정로 234의 24 제물포밥집'. '환대'와 '존중'으로 이웃에 밥 나눔이 이뤄지는 곳이다. 
제물포밥집은 ()함께걷는길벗회에서 20209월부터 제물포역 주변에서 어려운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먹밥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오전 10~오후 1시에 테이크아웃(take-out) 방식으로 한 끼 식사를 지원한다. 어르신들은 밥과 국을 가져 갈 용기를 가져오면 된다. 봉사자들은 아침 7시에 도착하여 밥과 국, 반찬 등을 만들면서 배식 준비에 들어간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오시는 대로 바로바로 그 용기만큼 가득 채워드린다.

 

대기하는 어르신

대기하는 어르신

 

한 끼 식사라고 하지만 어떤 분들은 담아갈 용기를 2~3개 또는 큰 용기를 가져와 채워가기도 한다. 욕심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대부분 홀몸노인이나 노숙인들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복지관 등 각 기관에서 무료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말에만 식사를 제공하다가 후원자가 늘어나 금요일 하루 더 추가하게 되었다.

 

배식하는 봉사자

배식하는 봉사자

 

점심식사에 제공되는 비용은 대부분 봉사자들과 CMS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정성으로 충당하고 간혹 간식 등 물품후원이 들어오면 식사와 함께 공급한다.

618일 일요일, 이날도 평소처럼 15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간식은 라면 1, 후원물품은 마스크뿐이지만 받으면서 기쁜 얼굴로 감사의 말을 건내고 간다.

밥집 내부로 들어가 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기도문

기도문

 

밥 기도

 

물 한 방울에도 온 우주가 녹아 있고

한 톨의 낱알에도 삼라만상이 담겨있나니

이 음식을 먹고 마실 때 마다

하늘의 은혜가 담겨있음을 알게 하소서

 

이 음식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머니인 대지와 아버지인 태양

하늘과 바람과 비의 형제인

농부의 땀을 기억하게 하소서

 

이 음식으로 만들어진 내 육신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이 음식이 내 몸 되었다가 대지에 뿌려져

다른 생명을 키워내는 거름되게 하소서.

-제물포밥집 기도문-

다소 종교적인 느낌을 주지만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봉사회원 일동

봉사회원 일동. '환대와 경청' 팻말이 벽에 걸려있다.

 

사랑나눔행복인천봉사회 최황규 회장은 정보가 부족하여 주말에 빵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운 어르신들이 없도록 제물포 주말 점심봉사를 지속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황금 같은 주말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제물포 밥집' 봉사자들에게도 관심과 응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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