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갯골수로 쓰레기 소탕작전... 20명이 2시간에 마대 30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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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학익갯골수로 쓰레기 소탕작전... 20명이 2시간에 마대 30자루
  • 인천in
  • 승인 2023.06.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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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환경연대 회원, (주)DCRE 직원 20명 참여

 

페트병 14개, 스티로폼 조각 40개, 플라스틱 조각 15개, 비닐 조각 25개, 신발 세짝, 목베개 1개, 깡통 1개, 마스크 1개, 깨진 유리병 조각...

27일 아침, 인천 미추홀구 아암대로변의 학익용현갯골 유수지 북쪽 절반 도로와 갯골 제방 아래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수거한 쓰레기들이다.

이날 쓰레기 소탕작전에 나선 이들은 가톨릭환경연대 회원들과 근처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주)DCRE의 직원 20명이다.

이들이 2시간 동안 모은 쓰레기가 마대 30개를 채웠는데, 이 가운데 임의로 한 자루를 골라 바닥에 쏟은 뒤 종류를 살펴보고 기록한 내용물들이 위와 같았다.

도로변 화단과 산책로 양쪽 무성하게 자란 들풀 더미를 헤치면 담뱃갑, 페트병, 커피캔 따위가 나왔다. 차로 쪽 화단 덤불 사이에서는 검정 비닐봉지에 담긴 담배꽁초, 과자봉지, 음료수병 따위 쓰레기가 보인다. 음식물 쓰레기 악취를 풍기는 플라스틱 통, 다 떨어진 구두, 운동화짝, 심지어 소파 쿠션 더미도 나왔다.

도로변 쓰레기는 차를 타고 가다 던져 버리거나 아예 작심하고 차로 실어다 버린 것들이라고 김종운 가톨릭환경연대 해양쓰레기소탕단장은 설명했다.

 

 

 

이날 쓰레기 소탕 자원봉사자들은 인도에서 갯골 쪽으로 돌출해 만든 전망 데크 구조물 아래로 내려가 틈새에 숨겨진 음료수 깡통을 꼼꼼하게 찾아냈다.

다시 물가로 내려가 갈대숲 사이를 뒤졌다. 삭아서 잘게 부서져나가는 스티로폼 폐어구 덩어리와 해진 비닐장판, 물기를 머금어 부풀고 무거운 합판 쓰레기도 들고 나왔다.

갯골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바람에 바람에 날리거나 빗물에 쓸려 갯골로 들어가게 되고 인천 앞바다를 거쳐 먼바다로 흘러나갈 수 있다.

김종운 단장은 이 자리서 “해양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치워야 바다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익용현갯골에 처음 왔다는 류기영 (주)DCRE 대외협력팀장은 “귀한 새를 볼 수 있어 반갑고 주위를 깨끗하게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사 홍보담당 김하정 부장은 “사업 현장과 이웃한 갯골의 환경을 지키는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가톨릭환경연대와 학익용현갯골 청소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도 학익용현갯골 유수지에는 물새들이 날아들어 노닐었다. 뻘흙이 쌓여 풀이 우거진 곳 주변 수심 30cm쯤 되는 물에 천연기념물이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10여 마리가 다리를 절반 이상 물에 잠근 채 쉬고 있다. 중대백로, 민물가마우지, 괭이갈매기, 쇠물닭도 보이고, 공중으로는 제비가 날았다.

가톨릭환경연대 해양쓰레기소탕단은 지난 20일에도 인천시 주민참여예산위원들, 관계 공무원 등 30여명 참여한 가운데 남동유수지에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쳤다.

학익용현갯골에서 쉬고 있는 저어새와 중대백로들 (사진=가톨릭환경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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