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버스(인천씨티투어) 타고 교동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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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버스(인천씨티투어) 타고 교동도 가요
  • 정은선
  • 승인 2023.06.3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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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선의 마을이야기]
(4) 인천시티투어 - 서구 검암역에서 교동 화개정원, 대룡시장으로

 

“주말에는 잠 좀 자게 놔두지. 시티투어버스타고 강화도 가자고? 알았어ㅜㅜ”

남편의 뜬금없는 전화에 솔직히 귀찮았다. 예약해서 가야 한다길래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는 가는 날 당일 아침, 털레털레 검암역으로 향했다. 검암역 공항철도 버스정류장 앞 쪽에 깜찍하고 예쁜 빨강색 트롤리 버스 한 대가 서 있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별다를 게 없었으나, 가는 동안 안내해주는 해설사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잘 해 주시던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암역에서 강화 교동도까지 약 한시간 가량, 해설사가 쉬지 않고 지나가는 곳마다 설명을 한다.

“강화도에 다리는 많지만 길은 하나라서 늘 길이 막히는데,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입니다. 제주도 가 보셨죠? 거기가 1,832㎢로 넓고 큰 섬이구요, 두 번째가 거제도입니다. 그 다음에 진도. 그리고 강화도 순입니다. 우리나라 서해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들어가 있어요. 아마존 북해, 아마존, 캐나다 등이 있는데 유일하게 소금을 생산하는 갯벌이래요. 그런데 요즘 소금을 사재기한다고 뉴스에 나오더라구요~ ”

“전세계 고인돌의 40%가 강화에 있답니다. 강화의 고인돌은 주로 북방식고인돌이구요.”

“교동도에는 연산군 등 왕과 왕족의 유배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한양과도 가까워서 감시와 관리가 쉽고, 주변 바다 물길이 세서 배를 타고 쉽게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네요”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서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강화도가 이렇게나 역사와 문화가 깊은 곳임을 전하는 데 손색이 없을 지경이었다.

화개정원

 

가장 먼저 산 정상에 멋진 전망대가 있는 화개정원을 갔다. 온갖 아름다운 야생화 꽃이 모여있는 듯 화려한 색의 꽃들이 만발하여 사진찍다가 시간을 다 보낼 뻔 했다.

두 번째 코스인 대룡시장은 진짜 사람들이 많았다. 교동도 대룡시장에 40~50년 전의 서울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다방, 쌍화차, 철물카페, 장난감가게, 한과, 전집 등 어르신들의 추억을 자극시키는 것들로 꽉 차 있었다.

시장 맞은 편에는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이 열려 있었다. 나무도마, 달고나체험장, 참기름병에 파는 음료, 교동쌀, 감자칩 등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것들도 살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직접 손으로 만들어 원피스와 아기옷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문은주(다솜핸드메이드)씨도 매주 이 곳에서 판매를 한다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대룡시장

 

마지막 코스인 교동향교 입구에서 우리의 트롤리버스 가이드해설사인 이진주(서울시 홍제동 거주)씨와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 대학 때 역사기행 동아리활동을 했었고, 취미로 역사기행을 다니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졸업 후 투잡으로 주말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박물관에서 도슨트를 하면서 현재는 영어학원 강사와 역사투어 해설사를 병행하면서 즐거운 주말생활을 한단다. 강화도에서 파는 햇빛가리개 모자를 구입해서 쓰면서 주위에 홍보도 하니,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고 강화도 주민분들이 좋아하신다며 해맑게 웃는다.

 

집으로 오는 트롤리버스 안에서 투어코스를 검색해서 찾아 보았다.

‘인천시티투어’를 검색하면 ‘순환형 탑승예약’과 ‘테마형 탑승예약’으로 나뉘어져 있다.

‘순환형 탑승예약’은 바다노선과 인천레트로노선의 코스로 나누어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 노선이고, ‘테마형 탑승예약’은 여행 테마에 따른 노선이다.

테마형 탑승예약은 하루 당일 여행 노선이며 총 8가지가 있다.

강화오감투어, 강화역사투어, 강화힐링투어, 석모도투어, 교동도투어, 선재영흥투어, 무의도투어, 노을야경투어.

필자가 간 코스는 교동도투어였고, 민통선 지역이므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교동도투어는 검암역과 송도의 인천종합관광안내소 2곳에서 운행한다.

화개정원&전망대, 교동대룡시장&교동제비집, 교동향교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아기자기한 플리마켓도 볼 수 있었고, 대기시간이 3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탈 수는 없었던 모노레일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투어버스가 인기가 많아 2~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니, 당장 가고 싶다면 화개정원과 대룡시장만 가더라도 충분히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인천 서구 검암동에서 교동도 가는 트롤리버스투어를 꼭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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