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 아직 우리가 함께 할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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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 아직 우리가 함께 할 이야기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7.0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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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 4일 오전 인천시의회 건교위 세미나실
당시 피란 나온 원주민들 73년 지난 지금도 귀향하지 못하고 있어
월미도 미군 폭격 진실 돌아보고 실향민 귀향 등의 해결방안 모색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10~12시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세미나실에서 토론회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 아직 우리가 함께 할 이야기들’을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강변구 작가가 ‘작은 섬 월미도가 겪은 큰 전쟁들’, 박원일 전 인천중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이 ‘월미도 민간인 폭격의 진실을 밝혀온 이야기’를 각각 들려준다.

이어 김구현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객원연구원, 안병배 전 인천시의원, 한인덕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장, 박경호 경인일보 기자가 실향민들의 귀향을 포함한 월미도 민간인 희생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월미도 어촌마을 원주민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상당수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피란을 나왔다가 73년이 지난 현재까지 귀향하지 못하고 있다.

월미도 실향민들은 그동안 국방부, 해군, 인천시,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회 등에 수없이 탄원서를 냈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특별법 제정(2006년 한광원 의원, 2012년 문병호 의원)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국가기관인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지난 2008년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1950년 9월 10일 새벽부터 월미도 해안마을에 미군 전투기의 네이팜탄 폭격과 무차별 기총소사가 이어져 무고한 주민 100여명이 희생됐다’고 진상규명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미군에 의한 월미도 민간인 희생의 진실이 58년 만에 공식 확인됐지만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어 월미도 실향민들은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미도 귀향대책위는 2004년부터 월미도 공원 앞 농성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월미도 미군폭격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월미도 실향민들은 이제 고령에 생존자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작은 변화가 있다면 2019년 인천시의회가 ‘과거사 피해주민 귀향지원을 위한 생활안정지원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2020년부터 소액의 지원금이 나오고 2021년 위령비도 세워졌다는 정도다.

월미도 귀향대책위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군폭격에 의한 월미도 민간인 희생과 관련해 미군, 중앙정부, 지방정부 그 누구도 진정한 사과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73년이 흘렀고 실향민들은 아직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정부와 인천시는 월미도 문제 해결은 묻어두고 인천상륙작전을 국제행사로 격상시켜 전쟁을 기념하는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인천상륙작전 과정에서 벌어진 무고한 양민 학살의 진실을 돌아보고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 등 남은 과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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